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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이방카 보호하려 '까슈끄지 사건' 이용…외교에 무지"

등록 2020.06.18 1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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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개인이메일 사용 이슈화 막으려 해"

"英 핵보유국, 핀란드 러시아 일부 등 질문도"

[워싱턴=AP/뉴시스] 지난 2018년 4월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촬영된 미일 정상회담 오찬 사진에서 존 볼턴(왼쪽 세번째)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을 듣고 있다. 2020.6.18.

[워싱턴=AP/뉴시스] 지난 2018년 4월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촬영된 미일 정상회담 오찬 사진에서 존 볼턴(왼쪽 세번째)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을 듣고 있다. 2020.6.1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맏딸 이방카를 보호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악용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이 사전 입수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 발췌록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슈끄지 관련)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은 11월19일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정부 관리들에 수백통의 메일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터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카슈끄지 관련) 성명을 직접 읽으면 시선을 돌릴 수 있고 이방카 이슈 대신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미 관료들은 업무에서 정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함으로써 메시지를 보관하고 보안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방카 보좌관이 개인 계정을 사용해 논란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란 것이다.

특히 지난 2016년 미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전세가 기울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1월20일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해 직접 사우디 왕실을 두둔하는 성명을 읽어 언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살만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 계획을 전혀 몰랐다고 완강히 부인했다"면서 "우리 정보기관이 면밀히 검토한 결과는 왕세자가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뿐이다. 그가 알았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나흘 전 사우디 왕세자 지시로 살해가 이뤄졌다는 결론 내렸음에도 사우디 왕실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우디의 미국산 무기 대규모 구입 계획을 언급함으로써 그의 극단적인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사우디에 면죄부를 줬다는 식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방카 이슈로부터 완벽하게 시선을 돌린 셈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대해 무지를 드러낸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예를 들어,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 했고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묻기도 헀다.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는 것에 대해선 '멋질 것'이라고까지 했다"며 "동맹국 지도자들을 공격하는데 결코 지치지 않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미군을 거의 철수시킬 뻔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때때로 자신이 존경하는 것처럼 보이는 독재자들을 흉내내는 것 같았다"며 "기자들을 향해 '처형돼야 한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제수용소를 건설할 땐 정확하게 옳은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NYT는 "세계에 관한 기본 사실조차 무시하는 대통령의 시들어진 초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판금지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 책은 출간되지 전 이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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