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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탈당 러시'에 '탈당 거부' 운동…"목소리 내줘 고맙다"

등록 2020.07.13 15: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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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장혜영, 박원순 조문 거부하자 '탈당 러시'

페이스북에 '#탈당하지_않겠습니다' 해시태그 운동

[서울=뉴시스]'#탈당하지_않겠습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정의당원 페이스북 캡쳐.

[서울=뉴시스]'#탈당하지_않겠습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정의당원 페이스북 캡쳐.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거부를 두고 정의당을 향한 공격이 거세지자 이에 대응한 '탈당 거부' 움직임도 일고 있다.

앞서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피해호소인과의 연대를 위해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망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과 함께 당원들이 탈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같은 탈당 움직임에 반발한 다른 당원들은 13일 페이스북에 '#탈당하지_않겠습니다' '#지금은_정의당에_힘을_실어줄_때'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연대에 뜻을 보태고 있다.

해시태그 운동을 주도한 한 당원은 당원 게시판에 "정의당이 지향하는 가치, 정의당이 추구하는 정치를 위해 용기내어 옳은 목소리를 내준 두 의원님께 연대를 표한다"며 "안타깝지만 지금 탈당하는 당원님들은 앞으로 정의당이 추구해야 하고 추구할 정치적 방향과는 언젠가는 결국 멀어질 분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의원에 지지를 표했다.

한 당원은 페이스북에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연대 움직임의 도화선이 된 것을 보고 우리당의 희망을 보았다"며 "그 움직임과 변화를 만드는 데 일개 당원이지만 힘을 보태겠노라 다짐했다"고 적었다.

이 당원은 류호정 의원을 향해 "의원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움직였다. 피해호소자와의 연대 도화선이 돼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당원도 페이스북에 "정의당은 약자와의 연대정신을 강령에 명시하고 있다. 당원으로서 그 정신에 입각해 성범죄 피해자의 곁에 서서 힘을 보탤 것"이라며 "유명 정치인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당의 기본정신을 밝혔다는 이유로 탈당을 운운하며 당을 흔드는 이들의 준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0.06.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0.06.14. [email protected]

두 의원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하거나 후원금을 보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원금을 보내거나 당을 가입한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후원금 인증샷 등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탈당, 말릴 필요 없다. 원래 민주당에 갈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정의당에 와 있었던 것뿐"이라며 "정의당은 이참에 진보정당으로써 제 색깔을 뚜렷하게 하고 진보적 성향의 당원들을 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호소인 여성에 연대의 뜻을 밝히며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장혜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어렵게 피해사실을 밝히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의 마음을 돌보기는커녕 이에 대한 음해와 비난, 2차 가해가 일어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이 공개적으로 조문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조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라고 이들을 비난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 뭐 그리 급한가"라고 했고, 이석현 전 의원도 "지인이 죽으면 조문이 도리. 조문 안 가는 걸 기자 앞에 선언할 만큼 나는 그렇게 완벽한 삶을 살지 못했다. 조문도 않겠다는 정당이 추구하는 세상은 얼마나 각박한 세상일까"라고 썼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당 차원에서는 조문과 피해호소인을 보호하는 두 가지 조치를 다 취하자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선임대변인은 "탈당하는 분들이 실제로 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은 아니다"라면서 "또 다른 측면에서 '고맙다'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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