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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 일 때는 덴탈·비말보다 보건용 마스크

등록 2020.11.0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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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호흡기·심혈관계 질환 유발

KF80·94 등 보건용마스크가 효과적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중서부지역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수치 '나쁨'을 보이고 내륙 곳곳에 안개가 끼어 있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0.10.2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중서부지역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수치 '나쁨'을 보이고 내륙 곳곳에 안개가 끼어 있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0.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동안 잊고 지냈던 미세먼지의 습격이 다시 시작됐다.

가을 미세먼지는 추워진 날씨와 연관이 깊다. 중국에서 추위로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배출이 크게 늘어나고, 이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지난달에는 올 가을 첫 황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반응해 몸의 각 기관에서 다양한 염증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m3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증가한다.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m3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과 함께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는 날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수술용(덴탈)마스크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덴탈마스크나 비말마스크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에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의약외품 비말차단용 마스크 10개 품목에 대한 입자차단 성능과 숨쉬기 편한 정도를 조사한 결과 KF80 보건용마스크의 성능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덴탈이나 비말마스크 보다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고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갖고 있어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보건용마스크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 등의 문자가 표시돼 있는데 KF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 다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 발생 수준,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보건용 마스크는 원래 황사나 미세먼지 같은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반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일상생활에서 비말을 차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마스크이기 때문에 제품 허가 자체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의 차단 효과는 있겠지만 비말차단용 마스크 보다는 황사나 미세먼지 상황에서는 되도록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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