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박지원 회담, 일본 총리 관저의 오산" 마이니치
日정부, 당초 여론 반발 우려에 회담 공개에 신중
정보 관리 부실로 회담 전 언론에 보도돼
박 원장, 회담 후 기자 취재에 응하는 등 표면화
총리 관저 내에선 "박 원장 약삭빠르다" 불만도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일본 스가 총리를 만나고 돌아온 박지원 국정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11.11. mani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1/11/NISI20201111_0016883295_web.jpg?rnd=20201111163903)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일본 스가 총리를 만나고 돌아온 박지원 국정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11.11. [email protected]
12일 마이니치 신문은 박 원장이 최근 방일해 스가 총리,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 등과 잇따라 회담했다면서 "스가 정권 발족 후 첫 한국 정부 고위 관리의 방일인 만큼 주목을 모았으나 (총리) 관저에게는 오산이었다"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우선 스가 총리와 박 원장의 회담이 어떻게 세상에 표면화됐는지 주목했다.
박 원장은 지난 10일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를 만났다. 회담 후 박 원장은 기자들 앞에 스가 총리 저서인 '정치가의 각오'를 들고 나타나서는 "(스가 총리에게) 사인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그가 생글생글 웃었다(相好を崩した)고 전했다.
회담 후에는 박 원장이 스가 총리에게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한일 관계의 미래 방향성을 담은 새 정상 선언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한일 양국 언론에서 나왔다.
그러나, 당초 일본 정부는 스가 총리와 박 원장의 회담을 밝히는 데 대해 신중했다. 보통 정보기관 부분의 접촉은, 외교 과제 정보 공유와 해결을 위한 물밑 조정을 도모하기 위해 접촉 사실 자체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9.](https://img1.newsis.com/2020/10/28/NISI20201028_0016831766_web.jpg?rnd=20201029142529)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9.
일본 정부로서는 한일 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스가 총리와 박 원장의 회담이 표면화 될 경우 여론의 반발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또한 일본 외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스가 정권과 접촉을 꾀했던 한국 정부에게도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에 가토 관방장관은 사전에 스가 총리와 박 원장의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답변을 피했다.
일본 총리 관저는 박 원장이 스가 총리와 회담을 위해 관저를 찾았을 때 기자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뒷문으로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박 원장은 정면의 현관으로 들어갔으며 회담 후에는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회담 후 "박 원장이 스가 총리를 예방했다"고 회담 사실은 인정했으나 문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양 측의 회담 사실을 발표한 배경에는 "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리는 박 원장의 방일 전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왜 이 단계에서 보도되는가"라며 의아해 했다.
박 원장이 지난 8일 니카이 간사장과 회담했던 것도 이후 스가 총리와의 회담이 표면화되는 요인이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9월 스가 총리의 탄생을 위해 힘쓴 니카이 간사장은 박 원장과 오랜 기간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지적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주변에 "여기까지 마음이 맞는 사람은 좀처럼 없다"고 박 원장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일본 정부가 당초 여론 등을 우려해 박 원장의 스가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신중히 다루려 했으나, 정보 관리 부실과 박 원장이라는 변수로 회담이 대대적으로 여론에 알려지게 됐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총리 관저의 오산이었다는 지적이다.
신문에 따르면 총리 관저 내에서는 박 원장의 붙임성 있는 모습에 "약삭빠르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가토 관방장관도 10일 박 원장으로부터 "새로운 공동 선언의 작성을 포함해 한일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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