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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흡연 검사, 손가락 냄새? 요즘은 과학적 진단키트로

등록 2020.12.12 06: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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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몇 방울로 5분내 흡연 여부 판가름

[세종=뉴시스]

[세종=뉴시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현재 30~4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옛 학창 시절 학교의 학생부장 격인 교사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의 손가락 냄새를 맡거나 소지품 검사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을 듯하다.

그 당시 흡연 학생을 적발하는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였으며, 실제로 걸린 학생들은 체념한 듯 교사를 따라 교실을 나서기도 했다.

흡연하지 않는 학생들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에 심장이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학생도 간혹 보였었다.

그럴만한 것이 당시 교사는 작정하고 들어온 듯 흡연 학생을 적발하지 못하면 으레 소지품 검사로 이어져 한 교실을 탈탈 털기도 했으니 말이다.

운이 좋지 않은 학생은 소지품 검사에서 깜박했던 물건이 생각지도 않게 가방이나 책상 서랍에서 튀어나와 식은땀을 흘리게 한 기억도 추억의 한 페이지에 남아 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트로트의 한 자락처럼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의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라져버린 모습 중 하나다.

이 추억의 빈자리를 이제는 첨단 바이오 과학의 산물인 진단키트가 꿰찾다.

이 진단키트는 니코틴이 체내에서의 대사 과정을 거쳐 생성되는 코티닌이라는 대사산물로 흡연 여부를 진단한다.

소변에 섞여 나오는 코티닌이 있으면 진단키트가 반응해 임신진단키트처럼 바로 흡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진단키트 생산 업체에 따르면 흡연으로 발생한 이 코티닌이 체내에서 매우 안정적인 상태로 약 17시간의 반감기를 갖는다.

학교에서도 진단키트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과학적이며, 현장을 적발하지 않았어도 흡연하는지를 알 수 있어서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충북 지역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흡연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흡연 진단 키트 모습. 2020.12.12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충북 지역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흡연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흡연 진단 키트 모습. 2020.12.12 [email protected]

금연을 장려하는 기업 등이 늘어나면서 이 진단키트를 활용하는 곳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성인들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때 일상적으로 소변검사를 하는 만큼 별다른 거부감도 크지 않다.

다만, 학생들의 소변검사 방식에서 일부 논란의 소지는 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처럼 깔끔하고 명확한 흡연 탐지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진단 키트의 가격도 몇천 원 수준이어서 이를 이용한 흡연 학생지도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생리현상을 이용해 흡연을 적발하고 지도하는 것이 비교육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흡연 여부를 떠나 학생의 생리현상을 이용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혹시 모를 수치심 등은 인권과도 연관돼 있어서다.

이 때문에 교육계 내부에서도 흡연에 관한 모든 지도는 도덕적인 접근이 아닌 건강 차원의 교육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단계의 세포 조직이나 기관들에 성인보다 세 배 가까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충북 A중학교의 교감은 "흡연은 신체 발달기에 있는 학생의 건강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어 흡연 학생들의 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비과학적인 흡연 검사 방법은 이미 오래전에 학교에서 사라져 그 자리를 진단키트가 대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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