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따스한 필름으로 녹인 소년들의 뜨거운 첫사랑…'썸머 85'
프랑수아 오종 감독 신작, 24일 개봉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원작
![[서울=뉴시스] 영화 '썸머 85' 스틸. (사진=찬란 제공) 2020.12.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2/15/NISI20201215_0000656699_web.jpg?rnd=20201215171105)
[서울=뉴시스] 영화 '썸머 85' 스틸. (사진=찬란 제공) 2020.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크리스마스 연휴 서툴지만 진실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퀴어 영화가 찾아온다.
'썸머 85'는 1985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을 배경으로 10대 소년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장통을 그린다.
취업할지, 글쓰기 공부를 더 해야 할지 고민하던 17살의 알렉스(펠릭스 르페브르)는 여름 방학 다비드(벤저민 부아쟁)를 처음으로 만난다.
바다에 빠진 알렉스를 다비드가 구해주면서 둘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알렉스는 구원자처럼 나타나 바다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다비드에게 단숨에 빠져들었고,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알게 된다. 하지만 다비드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려는 알렉스가 점점 버거워지고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진다.
결국 다비드의 죽음으로 두 사람은 영원한 이별을 고하고 만다. 생애 처음으로 죽음과 이별을 경험한 알렉스는 큰 혼란에 빠진 채 다비드가 남기고 떠난 수수께끼와 같은 "내 무덤 위에서 춤을 춰 줘"라는 약속에 집착한다.
영화는 10대 때 처음으로 느끼는 열정적이고 강박적인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한다.
알렉스는 다비드가 떠난 이후 그와 함께했던 6주간의 여름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회상해 나간다. 글을 쓰며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한층 성숙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특히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며 정체성에 자신감을 느끼도록 돕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로 주인공이 게이라는 사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영화 '썸머 85' 스틸. (사진=찬란 제공) 2020.12.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2/15/NISI20201215_0000656698_web.jpg?rnd=20201215171046)
[서울=뉴시스] 영화 '썸머 85' 스틸. (사진=찬란 제공) 2020.12.15 [email protected]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미장센도 포인트다. 배경, 의상, 소품 그리고 OST까지 80년대를 떠올릴 수 있는 요소를 담아냈고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라붐' 명장면도 오마주했다.
여기에 85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아니라 8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디지털이 아닌 슈퍼 16㎜ 필름으로 촬영해 거칠지만 따스한 필름의 질감을 구현했다.
가톨릭 내 아동성범죄를 다룬 '신의 은총으로'를 통해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은곰상을 수상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이다.
에이단 체임버스의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원작으로 감독이 장편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지 35년 만에 완성됐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11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으로 먼저 선보였다.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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