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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산업재해 기업 처벌, 주요국 최고 수준…처벌 강화 효과 의문"

등록 2020.12.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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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한국과 G5 국가 산업안전 처벌규제 비교

"韓 산안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없어도 이미 강력"

"영국 등도 처벌강화 통한 산업재해 예방효과 불확실"

"韓 산업재해 기업 처벌, 주요국 최고 수준…처벌 강화 효과 의문"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국회에서 산업재해 발생 시 기업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처리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산업재해 처벌은 현행 산업안전보건법만으로도 이미 주요국보다 강력한 수준이며, 처벌 강화로 인한 산업재해 예방효과도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과 G5(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국가에서 현재 시행 중인 '산업안전 관련 법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산업재해 발생 시 기업에 대한 처벌 수준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산안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 한국은 사업주에게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아울러, 근로자 사망이 5년 이내에 반복하여 발생할 경우 형량의 50%를 가중한다.

반면, 미국(7000달러 이하 벌금), 독일(5000유로 이하 벌금), 프랑스(1만유로 이하 벌금)는 위반 사항에 대해 벌금만 부과하고, 일본(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만엔 이하 벌금), 영국(2년 이하 금고 또는 상한이 없는 벌금)은 징역형의 수준이 한국보다 크게 낮았다.

산안법 이외에 별도의 제정법으로 산업재해 시 기업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는 국가는 영국인데, 한국의 중대재해기업 처벌 법안은 영국의 기업과실치사법보다 처벌 규정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과도하다고 한경연은 강조했다.

한국의 중대재해기업처벌 법안은 의무·처벌 대상의 범위가 사업주,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이사 및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로 넓다. 유해·위험 방지의무 내용도 '생명·신체의 안전 또는 보건상의 위해를 입지 않도록' 돼 있는 등 모호하고 광범위해 기업이 의무의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영국의 기업과실치사법은 최고 경영진의 중대한 과실이 산업재해 발생의 실질적 원인으로 작용해야만 처벌이 가능해 처벌 요건이 엄격하고 제한적이다.

또 한국의 중대재해기업처벌 법안은 사망 또는 상해 사고에 대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법인을 모두 처벌하는 반면, 영국 기업과실치사법은 사망에 한해서 법인에게만 처벌한다.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형사처분을 강화한 국가들의 사례를 볼 때, 기업 처벌 강화의 산업재해 예방효과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근로자 십만명당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기업과실치사법 시행 직후인 2009년 0.5명으로 시행 직전인 2006년 0.7명보다 감소했지만, 2011년부터는 다시 증가했다. 호주와 캐나다도 기업 처벌 강화 이전부터 꾸준히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활동 위축, 일자리 감소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법 제정을 지양하되, 산업현장의 효과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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