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논란에 무신사 불똥…"어떤 의도도 없다" 반박
GS25 남성 성기 비하 논란 전방위 확산
경찰청 포스터 이어 무신사 홍보물 불똥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편의점 지에스(GS)25 홍보 포스터에서 시작된 '손 모양 이미지' 논란이 경찰청에 이어 온라인 쇼핑 플랫폼 무신사로도 번지고 있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무신사가 지난달 26일 현대카드와 협업을 알리며 공개한 이미지에 논란이 된 손 모양 이미지가 담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신사는 3일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손가락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하자 홍보·마케팅 업계에선 "너무 억지스러운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제 손 모양 이미지가 홍모물에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된 무신사 홍보 이미지엔 무신사와 현대카드가 손을 내밀어 각자 물건을 교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쓰였다. 이 사진 속에 현대카드를 쥐고 있는 손 모양이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손 모양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엄지와 검지로 길이를 재는 듯한 이 이미지는 한국 남성 성기 길이가 작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갈리아 등에선 이를 '소추'(작은 성기)라는 말로 표현한다.
![[서울=뉴시스] 이번에 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 왼쪽부터 원본 포스터, 1차 수정 포스터, 2차 수정 포스터.](https://img1.newsis.com/2021/05/03/NISI20210503_0000739022_web.jpg?rnd=20210503181948) |
[서울=뉴시스] 이번에 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 왼쪽부터 원본 포스터, 1차 수정 포스터, 2차 수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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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즉각 반박했다. "유사함이 있으나 이번 카드를 잡는 손의 이미지 구도는 오랜 기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작은 물건을 잡는 이미지에서 일반적인 구도로 활용돼 왔다"고 했다. 이어 "3개 부서 담당자들이 각각 조사한 십여개 레퍼런스 이미지를 기반으로 기획됐다"며 "본 이미지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 현장에는 다수 남녀 스태프가 참여했고, 모델이 카드를 잡는 손 모양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해당 손의 형태가 특정 성에 대한 혐오의 상징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신사는 "우연의 일치를 두고 혐오 의식을 가졌을 것이라 낙인 찍은 후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비난하는 것은 부디 멈춰주길 부탁한다. 차별과 혐오가 내포돼 있다는 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일 GS25가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등을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네티즌은 이 게시물에 사용된 손 모양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GS25 포스터와 경찰 홍보 포스터.](https://img1.newsis.com/2021/05/03/NISI20210503_0000739027_web.jpg?rnd=20210503181948) |
[서울=뉴시스] GS25 포스터와 경찰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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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은 경찰로도 튀었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제작한 도로교통법 개정 관련 홍보물에 이번에 논란이 된 것과 유사한 이미지가 사용됐는데, 이것 역시 남성 비하라는 말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은 수정하겠다고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 손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공교롭게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했다"며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제작된 자료를 수정하고 앞으로도 양성평등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한 뒤 자료를 배부하겠다"고 했다.
현재 일부 남성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GS25 불매 운동을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에 GS25 일부 점주는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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