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열두살, 열사 전재수 영정 41년 만에 모셨다
계엄군 오인사격으로 사망
41년 만에 찾은 영정, 묘·유영봉안소에 놓여
"형 왔다" "사진 보고서야 기억" 유족 눈물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전재수 열사 41주기 사진묘비 제막식·추모제가 열린 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유족 전재룡(60)씨가 전 열사의 얼굴이 담긴 사진 묘비를 교체하고 있다. 2021.05.05.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5/05/NISI20210505_0017420059_web.jpg?rnd=20210505142328)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전재수 열사 41주기 사진묘비 제막식·추모제가 열린 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유족 전재룡(60)씨가 전 열사의 얼굴이 담긴 사진 묘비를 교체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5·18유족회는 5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전재수 열사 41주기 사진 묘비 제막식·추모제'를 열었다.
제막식에는 전재수 열사 유족과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모교인 효덕초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묘비와 나란히 선 사진 표지석에는 그동안 놓여 있던 무궁화 대신 유족들이 최근 찾은 전재수의 생전 모습이 담겼다.
유족들은 표지석 사진 교체 전 술을 따라 제단에 올렸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분향한 뒤 큰절을 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형 전재룡(60)씨는 41년간 고인의 얼굴을 대신한 '무궁화' 사진을 표지석에서 떼낸 뒤 "동생아, 형이 이제 왔다"며 흐느꼈다.
슬픔을 애써 삼키며 동생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표지석에 담은 뒤 묘비를 어루만졌다.
전씨는 "5·18 당시 열두살 어린 나이에 계엄군 총탄을 맞아 피 흘린 동생을 생각하니 가슴이 다시 한 번 미어진다. 유가족과 그 형제·자매들도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5·18정신이 잘 계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재수 열사 사진이 유영봉안소에 놓이고 있다. 2021.05.05.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5/05/NISI20210505_0017420067_web.jpg?rnd=20210505142328)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재수 열사 사진이 유영봉안소에 놓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여동생 전영애(49)씨는 "손윗 오빠여서 귀찮해할만큼 따라다녔다. 변함없이 잘 챙겨주던 오빠였다"며 "여덟살 무렵이었다. 마당에서 물총 싸움을 하다 아버지가 야단을 치자 오빠는 외출했다. 머리를 감던 중 총소리가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빠와 다투지 않았다면 밖에 안 나갔을텐데…"라며 눈물을 훔치면서 "그동안 오빠의 마지막 날을 잊고 살았다. 최근 오빠 사진을 보는 순간 기억이 되살아났다.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놨다.
5·18민주항쟁 41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원순석 상임위원장은 "슬프기도 하지만 전 열사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게 돼 기쁘기도 한 날이다. 전재수 열사의 영혼을 이제야 편히 보내드릴 수 있게 돼 마음의 무거움을 조금은 떨쳤다"며 "진상을 밝혀 오월 영령들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12세였던 전재수는 1980년 5월24일 광주 남구 진월동 인근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다가 계엄군의 오인 사격에 의해 숨졌다.
그동안 생전 사진이 발견되지 않았던 탓에 묘에는 영정 사진을 대신해 무궁화 사진이 놓인 채 41년이 흘렀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유족이 사진 앨범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생전 사진을 발견했고, 사진 사본으로 이날 민주묘지 영정 표지석, 유영봉안소에 생전 모습이 놓이기에 이르렀다.
한편, 국립5·18민주묘지 1·2묘역의 유공자 묘는 899기다. 이날 전재수의 사진이 놓이면서 영정이 없는 묘는 50기에서 49기로 줄었다. 묘비 49기 모두 영정을 대신해 무궁화 사진이 놓여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