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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새 총장은 누가 될까...박능후 교수 등 7명 출사표

등록 2021.05.25 15: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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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전·현직 교수들, 총장 후보자에 도전

이사진 구성 문제로 당분간 총장 대행체제 운영

선출권 가진 이사회 정족수 미달...총장 공석 장기화도 우려

경기대학교 전경.

경기대학교 전경.

[수원=뉴시스] 박종대 변근아 기자 = 경기대학교가 이달 말 김인규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신임 총장 선출에 나섰다.

이번 총장 선출에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학교로 다시 복귀한 박능후 교수 등 모두 7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총장이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경기대학교 등에 따르면 경기대 학교법인인 경기학원은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제11대 경기대 총장 초빙공고를 낸 뒤 이달 7·10·11일 3일간 서류 접수를 마쳤다.

이번 총장 공모는 현 김인규 총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접수 마감 결과, 모두 경기대 교수 출신으로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전·현직 교수 7명이 총장 모집에 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장을 지낸 곽한병 스포츠과학부 교수, 김현수 ICT융합학부 산업경영공학전공 교수, 박능후 공공안전학부 사회복지전공 교수, 박상철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부총장 출신의 이윤규 경영학부 회계세무전공 교수, 이헌대 경제학부 경제학 전공 교수, 홍봉규 사회과학대학 명예교수(가나다 순) 등 모두 7명이다.

박능후 교수는  2017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의 임기를 수행하면서 역대 최장수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박 전 장관은 임기 마지막 해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K-방역’ 영웅으로 불리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곽한병 교수는 사회교육원장과 부총장을 비롯해 2011년 한국보육교사교육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현수 교수는 전 경기대 교수회장, 제15대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상철 교수는 경기대 특임부총장을 지낸 적이 있으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헌법개정 TF 팀장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윤규 교수는 수원경실련 공동대표를 지낸 적이 있으며 교내에서는 교학부총장을 맡기도 했다. 이헌대 교수는 기획처장과 교육대학원장 겸 교육연수원장을 역임했다.

홍봉규 명예교수는 경기대 학생지원처장·인재개발원 원장·경상대학장·지식정보서비스대학장 등을 맡았었다.

이 중 모교인 경기대 출신은 곽한병·이윤규·홍봉규 교수이며 다른 교수 4명은 각각 성균관대와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경기대 교수회는 이사회 총장 선출 절차와 별개로 지난 달 21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거쳐 김현수·박능후·이헌대 교수 등 3명을 총장 후보자로 추천한 바 있다.
경기대학교 전경.

경기대학교 전경.

다만 학교법인 이사회 구성 문제 등 예상치 않은 암초를 맞게 되면서 당분간 대학은 새로운 총장이 오기 전까지 기획처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학원 이사회는 정이사 2명과 지난해 8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 2명, 개방이사 2명 등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돼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총장 선출과 이사 선임 등은 이사회 정원 8명 중 5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중 정이사 1명은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와중에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는 총장 선발 절차에 관여할 수 없다는 이사회 내부 의견이 나오면서 학교 법인은 다른 이사진을 추가로 뽑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긴급처리권 이사는 자신의 후임 이사 선출에만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수원지법에 제출된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인용됐다.

이에 따라 경기대는 신임 총장을 선출하려면 학교법인 이사회 의결 시 최소로 구성해야 하는 이사진 5명을 갖춰야 한다. 이달 말까지 남은 기간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최소 2명의 이사를 새로 뽑아야 하는 셈이다.

새로 이사를 선출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이사회 의결에 참여한 인원 가운데 최소 5명이 찬성해야 총장에 오를 수 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총장 재공모를 진행해야 할 공산이 높아진다.

대학 측은 당분간 총장이 공석인 경우에 대비해 기획처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이달 말로 기획처장도 임기가 만료되면서 보직 연장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학부총장과 대외협력부총장, 특임부총장은 임기가 만료돼 모두 공석인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교수들 사이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에 관선이사 파견을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대 한 교수는 "이사회가 빨리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계속 이렇게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일각에선 관선 이사를 가야 하는 것 아니냐, 구성원들이 빨리 요청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이사진 구성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총장 선출 절차도 다시 진행될 것"이라며 "누가 총장이 되든 대학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덕망 있는 분이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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