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아파트 분양물량 22.4% 줄었는데…미분양은 '제자리'

등록 2025.12.23 06:12:00수정 2025.12.23 08:04: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올해 지방 분양물량 6.4만 가구…22.4% 급감

분양물량 감소에도 미분양 주택은 되레 늘어

'준공 후 미분양' 12년9개월만 '최대'…지방 84%

수도권 회복세에도 지방은 집값 하락 이어져

대구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대구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지방 아파트 분양물량이 전년 대비 22.4% 감소했지만, 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5만 가구를 상회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올해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방은 여전히 집값이 하락하고, 청약 시장에서도 미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도 지방 분양시장은 입지와 분양가, 개발 호재에 따른 단지별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5만4764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2373호)과 비교해 15.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분양 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수도권 분양물량은 9만415호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지만, 지방은 같은 기간 8만2898호에서 6만4349호로 22.4% 감소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분양 물량도 예년보다 감소했지만,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증가세다.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6만9069호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6만5836호)과 비교해서는 4.9% 늘었다. 지방 미분양 주택도 전월 대비 0.2% 증가한 5만1518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중순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8월 말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6만6613호를 기록한 뒤 ▲9월 6만6762호 ▲10월 6만9069호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8080호로 지난 2013년 1월(2만8248호) 이후 12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의 84.5%는 지방에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택시장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폭은 확대됐지만, 지방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75%, 수도권은 2.39% 상승했지만, 지방은 0.80% 하락했다.

청약시장도 수요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20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이 10.07대 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방은 수도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4.53대 1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에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치는 미달 지역이 전무했지만, 올해는 광주(0.50대 1)와 제주(0.29대 1)가 미달됐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비수도권 분양시장은 내년에도 입지 여건과 개발 호재 유무, 분양가 경쟁력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단지별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