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10곳 중 6곳 영화관 가려면 차로 30분 넘게 걸려

통계청,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

리 단위 마을 3만7563곳…2224곳 대중교통 '無'

[산청=뉴시스] 산청군 남부 작은영화관.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전국 농·어·산촌 지역 마을 10곳 중 6곳 주민들은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려면 차를 이용해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을 2224곳은 걸어서 1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읍·면 지역의 리(里) 단위 마을 수는 3만7563곳으로 2015년(3만6792곳)보다 771곳(2.1%) 증가했다.

농가가 있는 마을은 3만5555곳(94.7%)으로 가장 많고, 임가가 있는 마을 2만887곳(55.6%), 어가가 있는 마을은 4791곳(12.8%)으로 조사됐다.

5년 전에 비해 농어촌 마을의 의료·치안이나 생활편의 시설 접근성 등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도시 마을에 비해서는 열악했다.

의료시설 중 약국(71.8%), 보건진료소(86.0%), 보건소(90.0%), 한방병의원(51.9%), 일반 병·의원(57.1%)은 같은 읍·면에 있지만 치과 병·의원(57.1%), 종합병원(96.2%)은 다른 지역에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치과 병·의원을 이용해야 하는 마을 중 35%는 자동차로 3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 종합병원도 70%(69.4%)에 달하는 마을이 차로 30분 이상 떨어져 있어 응급 상황에 따른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1777곳의 마을은 동네에 식음료를 판매하는 슈퍼마켓조차 없다. 이 가운데 433곳은 라면이나 우유 등을 사려면 차로 30분 이상 나가야 한다.

문화 시설의 경우 90%(3만4138곳) 넘는 마을이 같은 행정구역에 극장이 없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다른 읍·면·동이나 다른 시·군까지 가야한다. 이 가운데 60% 가까운 1만9991곳은 영화관에 가려면 30분 이상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마을 주민이 걸어서 15분 이내에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시내버스가 있는 마을이 93%(3만4925곳)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시외버스는 9.6%(3622곳), 기차 1.9%(697곳), 여객선은 1.1%(431곳)로 집계됐다.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마을도 2224곳이나 됐다. 이는 지난 2015년(879곳) 조사 때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대중교통이 없는 마을 중 1691곳은 희망택시, 백원택시, 행복버스와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있었다.

[완주=뉴시스] 강명수 기자 =전북 완주군은 수요응답형 콜버스 ‘부름부릉~ 행복콜버스’와 전주시내버스에 대한 환승할인을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 =완주군 제공) 2021.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농어촌 마을의 인구 감소로 이용도가 떨어지는 대중교통 운행 빈도를 낮추는 대신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다.

도시가스 설치 비율은 13.7%로 2015년(9.8%)에 비해 3.9%포인트(p) 증가했다. 방범용 CCTV는 2015년(48.7%)보다 27.6%p 증가한 76.3% 마을이 설치됐다.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는 마을 중 소형LPG 저장탱크를 갖추고 있는 마을은 4.2%로 면지역(4.0%)보다 읍지역(4.5%) 설치 비율이 조금 높았다. 상수도 보급률은 99.6%(3만7426곳)로 거의 대부분의 농어촌 마을에도 설치됐다. 하수도가 있는 마을도 65.2%(2만4487곳)로 14.1%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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