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월급 절반은 대출 원리금 갚는데...내년엔 더 힘들어진다

등록 2021.12.15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내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정연은 7일 열린 '2022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5%, 수도권 7% 상승하고 전셋값은 각각 4%,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1.12.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내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정연은 7일 열린 '2022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5%, 수도권 7% 상승하고 전셋값은 각각 4%,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1.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올해 서울의 주거부담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다음달부터 가계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내년부턴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8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172.9) 보다 9.1포인트 오르고, 장기평균치인 12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집값이 치솟았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분기(164.8) 보다도 8.1포인트 높다. 세종과 경기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각각 142.3, 102.2로 100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는 73.5를 기록해 2008년 2~4분기 75.3~76.2 수준까지 차올랐다.

주택구입부담지수란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되고 높을수록 가중됨을 의미한다. 지수 100포인트는 소득의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서울의 지수가 182포인트란 것은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소득의 약 45%를 주담대 원리금을 갚는데 쓰고 있단 의미다.

주택금융연구원은 "최근의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빠르게 상승 중"이라며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조기 도입할 예정이어, 앞으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내 집 장만을 하기는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차주 단위 DSR 규제는 개인의 상환 능력에 맞춰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정책이다. DSR 40% 규제가 적용된단 것은 연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데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는 당초 이 규제를 내년 7월과 2023년 7월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각각 6개월, 1년 앞당겨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1월부터 기존대출과 신규대출 신청분을 합산해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어서면, 차주별 DSR을 적용받게 된다. 내년 7월부터는 1억원이 넘으면 규제 대상이 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대출수요의 경우 올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은행의 주택관련 대출태도는 하락하는 등 주택 대출수요와 대출태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체 주택의 6.2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란 전체 주택 중 중위소득가구 구입가능 주택 비율을 말한다. 예컨대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가 6.2라는 것은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자기자본과 대출을 통해 서울 전체 아파트 중에서 6.2%에 해당하는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이 지수는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지수 역시 56.9로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가계의 자금 여건은 점차 나빠지고 있지만 내년 집값의 상승폭은 어김없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날 '2022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폭은 축소되겠지만, 누적된 공급부족 문제와 전월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밖에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도 내년 수도권 집값이 올해보다 5.1%, 지방은 3.5% 오를 것으로 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우리금융연구소도 각각 전국 2.0%,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다만 지나친 가격 부담, 공급확대 가시화, 금리인상 등으로 내년 주택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주택금융연구원은 '1~3분기 주택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수도권의 경우 올해 말까지 상승여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초부터 거래량 감소로 인해 보합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비수도권의 경우 내년 상반기 일부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나, 하반기 이후 전반적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