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빈지노 母' 금동원 화백, '절묘한 궁핍' 그림으로 그렸다
갤러리 서림, 제 35회 '詩가 있는 그림展'
황영성·정일 화백등 12명 참여...12일까지
![[서울=뉴시스]詩가 있는 그림展. 정일 작품](https://img1.newsis.com/2022/01/05/NISI20220105_0000907906_web.jpg?rnd=20220105161602)
[서울=뉴시스]詩가 있는 그림展. 정일 작품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시와 그림, 문학과 미술이 교감한 전시가 마련됐다. '글자가 들어가는 않는 시화전'이다.
서울 강남 청담동 갤러리서림은 제35회 '詩가 있는 그림展'을 12일까지 연다. 시인 김성옥의 시편들을 화가들이 그림으로 그려낸 작품과, 그림을 보고 시로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시인 김성옥은 (사)한국시인협회 기획위원으로 '그리움의 가속도(문학세계사)', '사람의 가을(민음사)' 등 세 권의 시집을
낸 바 있다.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봄', '그대에게 가는 길'이 올려져 '일상의 시'로 사랑받고 있다.
김 시인은 최근 코로나19 시대의 사랑법을 그린 '거리를 두어/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라는 '거리두기'라는 시가 그림이 됐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 심취하여 동화적인 작품을 제작해온 정일 화백이 '거리두기' 시를 화사하면서 부드러운 색감으로 담아낸 동화속 세상같은 작품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황영성 김유준 김병종 김선두 정 일 황주리 노태웅 김재성 안윤모 이상봉 문인상 등 원로작가 12명이 참여했다.
![[서울=뉴시스]詩가 있는 그림展 금동원 작품.](https://img1.newsis.com/2022/01/05/NISI20220105_0000907904_web.jpg?rnd=20220105161525)
[서울=뉴시스]詩가 있는 그림展 금동원 작품.
스타 레퍼 빈지노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금동원 화백은 "목마르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고 쓴 시 '절묘한 궁핍'을 통해 과한 풍족함은 오히려 우리의 삶을 해칠 수 있으며 은은한 그리움과 적당한 목마름은 삶의 원동력이 되는 이치를 밝고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광주비엔날레 위원장과 광주시립미술관장을 역임한 황영성 화백은 '북에서 온 바람', '풍경'을, 홍익대 교수인 화가 김유준은 성철스님의 '친견' 시를, 한국화가 김병종 서울대 교수는 ‘생명의 노래’ 시리즈를 ‘그리움의 꽃’으로 풀어냈다.
![[서울=뉴시스]詩가 있는 그림展 황주리 작품](https://img1.newsis.com/2022/01/05/NISI20220105_0000907902_web.jpg?rnd=20220105161500)
[서울=뉴시스]詩가 있는 그림展 황주리 작품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등의 저서를 출간한 문학작가이기도 한 황주리 화백은 '멈춘 기차도 아름답다'는 시를 화폭에 만화처럼 담아냈다. 예기치 않게 정지된 기차 안에서 잠시 추억하는 아련함과 밝은 미래를 향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힌다.
청주미술관 관장인 이상봉 작가는 최근 작고한 가수 이동원의 죽음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시 '노래하는 남자'를 회화로 옮겨냈다. 광주에서 옷핀으로 작업하는 김재성 화백은 시 '콩나물은 서서 키가 큰다'를 특유의 진주 옷핀으로 구사했다. 콩나물의 뿌리내림을 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서림은 "1987년 첫 전시를 시작한 시가 있는 그림전은 매년 화가와 시인이 만나는 아름다운 자리"라며 "시와 그림을 사랑하는 관람객들의 따뜻한 격려로 갤러리의 잔치처럼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560편이 넘는 시와 120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관람은 방문 예약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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