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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빅마켓 킨텍스점' 매각 철회…"직접 개발" 가닥

등록 2022.03.07 13: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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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위약금 내더라도 팔지 말라 지시

뛰어난 입지 덕분에 직접 개발로 방향 선회

롯데쇼핑, '빅마켓 킨텍스점' 매각 철회…"직접 개발" 가닥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롯데쇼핑이 '빅마켓' 일산 킨텍스점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입찰을 통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지만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가 계약 번복에 따른 위약금을 물더라도 직접 개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창고형 매장인 빅마켓 매출 부진 점포들을 속속 매각하는 가운데 빅마켓 일산 킨텍스점은 매각을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 년 간 실적이 부진한 롯데마트와 빅마켓은 폐점 점포와 매출 부진 점포를 팔아 대규모 자산유동화에 나섰다"며 "그러나 일부 부동산은 알짜 물건인데도 폐점하거나 매출이 낮다는 이유로 무조건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철회는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유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강 대표가 킨텍스점 입찰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해당 점포 매각을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입지여건이 뛰어난 킨텍스점을 팔기 보다는 롯데마트가 해당 부지를 직접 개발하는 쪽이 실익이 크다고 판단해 지난달 말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우선협상대상자에게 매매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킨텍스점 부동산을 직접 소유할 방침이다.

빅마켓 킨텍스점은 연면적 4만9833㎡에 영업면적만 1만7483㎡에 달한다. 인근 코스트코 일산점보다 규모가 더 크다. 지난 1월 부동산 개발 전문 업체인 에비슨영 VS(밸류애드서비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매각금액이 1500억~1600억원 정도로 장부 가격 850억원의 2배 수준이지만 인근 부동산 시세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지하철 3호선 주엽역과 대화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일산 호수공원과 대규모 주거단지가 인접해 '개발 이익'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며 수 년 간 비효율 자산과 오프라인 점포를 유동화 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이와 함께 2020년에는 점포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고 100여개 점포를 없앴다. 당시 롯데마트는 12개 점포를 폐점했고, 롯데슈퍼도 68개점 영업을 종료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롭스도 30개 점포도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도 슈퍼와 롭스를 각각 47개, 52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했다. 이번에 매각을 철회한 빅마켓 킨텍스점도 부진 점포로 분류돼 지난 2020년 오픈 6년 만에 문을 닫은 상태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수도권 일대에서 팔았던 점포를 다시 사들이며 직접 부지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015년 매각했다가 2019년 콜옵션을 행사해 재매입한 뒤 민간 임대아파트를 지은 롯데마트 수지점 부지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재매입한 서울 도봉점과 부산 사상점, 전북 익산점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에도 9년 전 매각한 롯데마트 구로점을 재매입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빅마켓 킨텍스점은 자체 개발하는 것이 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매각을 철회했다"며 "단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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