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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에서 버스 17대 떠나…시민 안 태운듯

등록 2022.03.31 22: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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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와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2022.03.30.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와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2022.03.3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폭격이 계속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에서 31일 17대의 시민철수 버스 차량대열이 마리우폴을 떠났다고 시의회가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9시) 시의회는 "17대의 철수 버스 대열이 이날 오전 경찰과 국가긴급구난서비스 차량과 함께 시를 떠났다"는 보도문을 냈다.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가운데 "이 새 철수 버스는 전날 츨발해 자포리자의 버살라브카에 도착한 철수대열에 합류할 것이며 오늘은 이전 철수차량처럼 베르디안스크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 보도문과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에 수도 키이우에서 나온 시민철수 총책인 이리나 베레쉬추크 부총리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 17대의 버스는 베르디안스크까지만 가고 돌아와 내일 4월1일 새 시민 철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의회는 지금까지 8만442명이 자포리자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17대의 버스가 마리우폴 시민을 태우고 떠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마리우폴에서 시민이 철수,탈출하는 것은 어느 도시보다 어렵다.

마리우폴 외곽은 물론 시 남부 및 서부 상당 부분을 접수한 러시아군과 아직까지 도심을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이날과 내일의 시민 철수를 위해 일부 구역에 한해 오전10시부터 일시 휴전에 합의했고 이를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도심에서 우크라이나 시의회가 마련한 17대의 버스에 시민들을 태웠다고 볼 수 없는 것은 러시아군이 14일부터 하루짜리 철수 루트를 10차례 정도 열어준 지금까지 버스 철수는 거의 없었고 시민 개인의 자차 탈출이 대부분이었다. 자차 탈출 차량은 안전한 러시아 검문소 통과를 보장받지 못해 중간에 총격에 사망한 사람들이 드물지 않았고 거리에 묻힌 지뢰에 희생되기도 했다.

일단 자기 차로 러시아군이 이미 장악해버린 도시 서부의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한 시민들은 마리우폴에서 남서쪽으로 80㎞ 떨어진 베르디안스크로 간다. 베르디안스크가 마리우폴 시민 철수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르디안스크에는 키이우 정부가 보낸 철수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고 여기서 시민들은 버스로 갈아타고 140㎞ 북서쪽으로 떨어진 자포리자까지 가서 개별 피난길에 오르는 것이다.

이날 아침 베레쉬추크 부총리는 러시아와 일시휴전 합의 아래 버스 45대를 마리우폴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 45대 버스는 마리우폴 시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못한 서쪽 교외까지 가든지 아니면 이전처럼 베르디안스크까지만 가는 것이다.

현재 마리우폴에는 16만 명이 러시아군의 포격과 생필품 태부족 사태을 견디며 탈출과 철수를 꿈꾸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날 하루 뒤인 4월1일 처음으로 생필품 구호물자를 마리우폴에 들여보내고 동시에 시민들을 대거 밖으로 철수시키는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십자의 구호 및 구출 작전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복잡하고 지난하기만 했던 마리우폴 시민들의 시외 탈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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