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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박근혜, 회동서 구원 풀고…朴, 취임식 참석할까

등록 2022.04.12 07:00:00수정 2022.04.12 07: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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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TK 순회 2일차…대구 달성군 朴 사저 방문

국정원 댓글 공작·국정농단 수사로 10년 악연

먼저 화해 내민 尹…미안함·국민통합 의지 반영

朴 활동 기지개?…"정치적 해석보다 만남 우선"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대구·경북 지역 순회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이날 회동을 통해 그간 묵은 감정을 어느 정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박 전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오는 5월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수락할 지 여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대구 사저에 입주한 후 19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입주 당일 사저에 퇴원 축하 난을 보내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에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0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참석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례에 따라 전직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게 당선인 측의 입장이지만, 관심은 둘 사이에 쌓인 앙금이 풀릴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악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당선인은 그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 수사 당시 법무부와 검찰의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항명 파동 이후 3년여간 좌천 생활을 이어오던 윤 당선인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합류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냈다. 그는 적폐청산 공로를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뒤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건 윤 당선인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특검은)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 정서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선된 이후에는 "임기 시작 전에 만나 앙금을 풀고 감정적인 부분을 털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 개인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겠지만, 대외적으로는 극적인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 2022.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  2022.04.11. [email protected]

'국민통합'은 취임식의 중요 화두다. 대표적인 예가 전통매듭 '동심결'을 활용한 엠블럼이다.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은 전날 인수위 취임준비위원회 중간보고에서 "동심결은 그간 과거 모든 엉킨 갈등을 풀어 국민의 마음을 묶고 연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식을 '국민통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인 취임준비위는 박 전 대통령의 참석으로 국민통합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은 전날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회동 시 이뤄질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면 국민통합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로 당선인이 정중히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과 별개로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자처한 터여서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지지 영상에서 "못다 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야망을 버리지 않고 정치 세력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의미를 봐주면 된다.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만남 자체가 우선"이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유 변호사 지지 선언 등은 전혀 회동과 관련해 사전에 고려된 대상이 아니었다"고 못 박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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