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도 챗GPT처럼?…음성비서 '시리' 챗봇 개편 추진
6월 WWDC서 챗봇 개편 시리 공개 전망…더 복잡한 명령도 편하게
제미나이 기반 맞춤형 모델 탑재…고성능 서비스는 유료화 가능성도

애플의 AI 음성비서 '시리(Siri)'.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를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챗봇 형태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그간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보조적 기능에 집중해왔던 애플이 이제는 AI 전략을 큰 틀에서 바꿔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6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차세대 운영체제와 함께 챗봇 형태로 개편된 시리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코드명 '캄포스'…단순 음성 비서 넘어선 대화형 챗봇으로 진화
애플은 당초 독자적인 챗봇 도입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당장 지난해에도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이 "이용자가 별도의 채팅 환경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 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경쟁사들의 약진에 따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는 애플이 이르면 올 3월 iOS 26.4에서 선보일 예정인 개인화 버전에 이어 또 한번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iOS 26.4를 통해 당초 iOS 18에서 약속했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며 시리의 성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보다 더 강력해진 챗봇 버전의 시리는 하반기 아이폰 신작과 함께 출시될 iOS 27, 아이패드OS 27, 맥OS 27 등 차세대 소프트웨어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시리 챗봇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접근성이다. 기존과 동일하게 "시리야"라는 호출어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측면 버튼을 통해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적으로는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모델이 구동되며 이를 통해 웹 검색, 이미지 생성, 코딩 지원을 비롯해 사용자가 업로드한 복잡한 파일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작업까지 가능해진다.
'개인화'와 '프라이버시' 사이 줄타기…시리, 온디바이스 한계 넘나
하지만 기술적 난제도 적지 않다. 애플은 강력한 자체 칩셋(A·M 시리즈)을 통해 일부 작업을 기기 내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제미나이 3 수준의 고성능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하며, 이는 모바일 기기 단독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애플은 서버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애플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 서버를 확충하는 한편, 구글의 서버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애플이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개인정보 보호'를 어떻게 유지할 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애플은 클로드나 챗GPT처럼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무제한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프라이버시를 위해 기억 범위를 일정 부분 제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 챗봇도 '월 20달러' 요금제 도입될까…수익 모델 향방 주목
애플 역시 시리를 무료와 유료로 이원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아이클라우드(iCloud) 저장 공간을 통해 무료 5GB를 제공하고 추가 용량은 유료로 판매하는 모델이 정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본 기능은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하되, 고도의 추론 능력이나 대용량 문서 분석 기능이 포함된 이른바 '프리미엄 시리'는 구독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애플이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1~2년 간 한시적 무료 정책을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리가 챗봇으로 진화한다면 애플의 기존 파트너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애플은 시리에 복잡한 질문이 제시되면 이를 챗GPT로 넘기는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나, 시리가 챗봇으로 바뀌면 이 기능을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xAI(그록)가 제기한 '특혜 논란' 등 법적 분쟁을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은 오는 6월 WWDC에서 iOS 27과 시리 챗봇을 공개하고 개발자 대상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iOS 27은 버그 수정과 성능 향상에 집중하는 대신 시리의 챗봇 개편이라는 하나의 강력한 혁신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를 넘어 개방적인 AI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가 올해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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