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석고대죄"…전과 6범 임성근 자백의 대가
음주운전 4회·도로교통법위반·쌍방폭행
"IMF 때 무면허 가족 위해 어쩔 수 없어"
한식대첩3·흑백요리사2에 음주운전 밝혀
"축소 의도 없어…30년 전 일 기억 못했다"
모든 방송 중단 "중기 연계 홈쇼핑 양해"
"조폭연루·갑질 사실이면 다 내려놓겠다"
내달 심학산 인근 식당 "반찬없는 가게"
"조용히 봉사…조리장 본업 돌아가겠다"

임성근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서울 상암동 한 사무실, 담배 찌든 냄새가 가득했다. 얼굴은 붉게 상기됐고, 목이 쉬어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수염은 덥수룩했고, 다소 야윈 모습이었다. 가족 얘기를 할 때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가족 전체가 파탄 났다. 네 살 손녀까지 공격해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2' 임성근(58)이다. 화제성 1위를 찍으며 방송·광고 러브콜이 쏟아졌으나, 음주운전 전력 자백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해 인터뷰도 취소할 줄 알았지만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임성근 임짱TV'에서 "10년에 걸쳐 3번 음주를 했다"고 고백해 파장이 일었다. 취재가 들어가자 자백했다는 얘기가 쏟아졌고, 음주 전력 축소, 이레즈미 문신, 갑질 의혹 등도 불거졌다. 실제로는 1999년과 2009년, 2017년, 2020년 음주운전 4회, 1998년 도로교통법 위반 1회, 쌍방폭행 벌금 30만원 등 총 6회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9년엔 무면허 상태로 부인 소유 오토바이를 몰아 37일 간 구금됐다. 2017년과 2020년엔 대리운전사를 불렀지만, 실랑이가 벌어져 시동을 키고 잠 들거나 약 200m 가량 운전해 적발됐다.
"30년 전 인사 사고도 아니고 단순 음주였다. 도망 가지도 않았다. 1990년대엔 선택 여지가 없었다. 면허가 없었지만 9평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며, 아이 둘과 어머니를 건사해야 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지금도 그 상황이라면, 무면허라도 가족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할 것 같다. IMF였고 가게 주문은 밀리는데 배달하는 분은 한 분 뿐이고, 잘한 일은 아니지만···. 지금이야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지만, 그때는 심각성을 모르고 몇 번 했다. 정말 죄송하다. 석고대죄라도 하고 싶다."
'흑백요리사2 제작진까지 속이고 출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년 전 올리브 '한식대첩3'(2015)는 물론, 흑백요리사2에 출연할 때도 최근 음주운전 전력을 밝혔다. 거짓말을 하거나, 축소할 의도는 없었다. "총 6회 전과가 있는데, 3회로 줄여서 거짓말한 게 아니다. 30년 전 일이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서 말한 것"이라며 "적절한 처벌을 다 받았다. 음주운전한 연예인도 나 만큼 비난 받지는 않은 것 같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잘못한 거니까 비난도 겸허히 감수한다. 면피하려고 했으면 이렇게 디테일하게 공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바이벌에 세 번 출연했는데,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음주운전 등 이력을 조사한다. 한식대첩 때는 그림을 그려 정신 인지력을 테스트하고 정신과에 제출했다. 요리사들은 칼을 쓰다 보니 감정이 격해질 수 있지 않느냐"면서 "모든 프로그램에 나갈 때 전과 등이 있는지 적었다. 이번에도 최근 걸 적어서 제출했다. 비밀 유지 사항이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사과 영상을 올리고, PD님께 전화해 '프로그램은 다 끝났지만 논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했다. 모든 셰프님도 같은 사람으로 보일까 봐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할 걸 후회하지는 않을까. 최대 수혜자로 불렸으나 음주운전 자백 후 물거품이 됐다. 이달 9일 유튜브에서 술 PPL을 찍은 뒤 "10일부터 엄청난 광고가 쏟아졌다. 12일에 광고 방송 2개, 당근잡채, 오복쟁반 등 총 4개를 촬영했다. 그 때 '이러면 큰일 나겠다' 싶어 결심했다. (술 PPL 광고를) 찍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사과 방송은 기획한 게 아니다. 기획했으면 옷도 차려 입고 공손하게 얘기했을 텐데, 어복쟁반 촬영 끝나고 한 거다. 30년 전께 다 기억이 나겠느냐. 최근 것 3개를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후폭풍이 클 줄은 몰랐다"고 돌아봤다.
"지금에서야 후회가 든다. 내가 무슨 한식 전도사라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나가서 이 고생을 하나 싶다. 사실 흑백요리사2에 나가지 않았으면, 자랑거리가 아니라서 굳이 공개를 안 했을 거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흑백요리사2를 통해 우연치 않게 감당이 안 될 만한 포커스를 받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줬다. 처음에는 즐기다가 시간이 갈수록 두려워지더라. 계속 걱정하고 고민했다. 낮에는 '밝혀? 모든 프로그램에 던질까? 나 좋아하지 마세요. 음주운전 이력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말이 안 나오더라. 자신감이 없었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인터뷰]"석고대죄"…전과 6범 임성근 자백의 대가](https://img1.newsis.com/2026/01/22/NISI20260122_0002045946_web.jpg?rnd=20260122042456)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지만, 피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고 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멘붕이 와 도망가려고 했다"면서도 "내가 도망가는 순간 다치고 피해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울먹였다. 홈쇼핑을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 모델로 일하는데, 명절에 소고기를 팔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농장을 계약했다"며 "내가 홈쇼핑에 나가지 않으면 축산 농가는 심하게 타격을 받는다. 제품도 다 폐기해야 하고, 이분들이 엄청난 금액을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분들 욕하지 말고, 나를 욕 해 달라. 나를 욕하더라도 홈쇼핑은 해야 한다. 돈을 벌 목적은 절대 아니"라며 "준비한 제품을 판매할 때까지만 나가겠다. 다 판매하면 하차하고, 다음 셀럽을 알아보고 있다. 그때까지만 기다려주고, 비난을 멈춰 달라. 공산품이 아니라서 고기는 그때 소비를 못하면 다 버려야 한다.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청했다.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과 웹예능 '살롱드립'은 촬영분을 폐기했고, KBS 2TV '편스토랑', JTBC '아는 형님' 등은 녹화를 취소했다. SBS TV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촬영도 마쳤으나, 편집 혹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제작진에게 '죄송하지만 다 내려달라'고 말씀드렸다. 광고 PPL 업체에도 돈을 돌려줬고, 배상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방송이 무산 돼) 전혀 아쉽거나 안타깝지 않다. 인기를 얻으려고 출연한 게 아니라서 서운하지 않다. 다만 오랜 세월 사건을 파헤쳐서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게 안타깝다. 본질은 음주운전인데, 타투부터 조폭연루설, 갑질 등 가짜뉴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내가 갑질하고 조폭이었으면 진짜 모든 걸 내려놓겠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나도 몇 번이나 사기를 당했다. 남한테 퍼주는 걸 좋아하지, 갑질하는 성향 자체가 안 된다."
흑백요리사2에서 보여준 모습 만큼은 진심이었다. 팀전에서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고, 대용량 음식도 척척 해냈다. 소위 '꼰대'가 아니었고, 젊은 요리사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테토남 임짱' '아재맹수' '오만소스좌' 등으로 불리며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제2 백종원' 탄생을 기대한 이들도 많았는데, "배신자로 비춰졌을 것 같다. 많이 응원해줬는데 죄송하다. 그래서 이렇게 큰 시련과 감당하지 못할 매를 주는 것 같다"며 자책했다.
"처음엔 흑백요리사2 출연을 엄청 망설였지만 가식없이 보여줬다. 한식대첩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내가 요리하는 스타일이 그렇다. 팀전에선 윤주모님이 뒤에서 물심양면 도와줬다. 그 분 공이 맞다. 난 말 그대로 갈비 하나 잘 떠서 구운 것 뿐이다. 요즘은 골절기로 갈비를 자르지만, 기계화가 안 됐을 땐 도끼, 작두 등으로 잘랐다. 서바이벌에 기계를 가져가기 무거워서 도끼를 가져 갔다. 진실된 마음으로 임했다. 나한텐 셰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예전엔 주방장이라고 많이 불렀지만, 조리사기능장이라서 조리장이 맞다. 조리장으로 불러줄 때, 어떤 수식어보다 기분이 좋다."
![[인터뷰]"석고대죄"…전과 6범 임성근 자백의 대가](https://img1.newsis.com/2026/01/22/NISI20260122_0002045945_web.jpg?rnd=20260122042443)
임성근 레시피도 화제를 모았다. 오이라면, 감자미역국, 무생채 등은 자취생과 주부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었다. 식당 오픈 전 유튜브에 짜글이 레시피도 공개했는데, "내 음식을 드셔 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다. 가게 레시피를 그대로 공개, 많은 분들이 따라하길 바랐다"며 "유튜브는 어떻게 보면 나만의 재능기부 형태였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평생 배우고 개발한 걸 1g 단위로 공개했다. 현장과 가정 레시피를 정확하게, 계량만 하면 나오게끔 공개한 건 나밖에 없다. 당분간 유튜브를 쉴 생각이지만, 구독자들이 어느 정도 용서 하고 받아들인다면 나만의 방법으로 계속 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실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조미료를 쓴다고 욕을 엄청 먹었다. 3년 동안 내 나름대로 견디면서 레시피를 올렸다. 조미료는 절대 나쁜 첨가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굴소스, 치킨스톡 등을 써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다시다·미원만 들어가면 안 좋게 봐서 깨고 싶었다. 남들은 욕 먹을까 봐 안 하지만 난 욕 먹을 각오로 했고 후회도 없다. 그래도 요즘은 조미료에 관한 나쁜 인식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
다음 달 경기 파주시 심학산 인근에 짜글이 식당은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걱정을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어렵게 오픈을 준비 중인데, 많은 분들의 애정이 식어서 많이 안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음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나도 거짓말하지 않는다. 음주운전 했다고 내 음식 맛이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님들이 오시면 최선을 다해 따뜻한 밥과 맛있는 요리를 정성껏 준비해 대접할 생각"이라고 했다.
"내 매장이 아니다. 홈쇼핑 관련 업체인 중소기업에서 제안을 줬고, 총괄을 맡아 내 매장처럼 준비 중이었다. 건물을 보고 '돈 많이 벌었네'라고 하는데, 나도 사기를 몇 번 당했다. 돈은 없지만 마음과 열정 만큼은 부자다. 반찬이 없는 식당이다. 짜글이에 무슨 반찬이 필요하겠느냐. 메인이 훌륭하면 된다.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 시도인데, 그래야 음식 쓰레기도 안 나온다. 대신 가격을 낮췄고, 찌개와 계란후라이는 무제한으로 드실 수 있게 했다. 어떻게 보면 도전이자 모험인데, 식문화를 바꿔보고 싶다."
음주운전 자백 영상을 지웠는데, "PD 등 주변인까지 욕을 먹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제대로 된 사과 방송을 준비했지만, 더 큰 논란으로 번질까 봐 "글로서 지금의 심정을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화살은 나한테 있다. PD님, 가족 등을 욕하지 말고 나를 욕해달라"면서 "가짜뉴스는 큰 범죄다. 지금은 참고 있지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계속 가짜뉴스를 퍼트리면 법적 대응할 지 고심 중이다. 조회수를 올리려고 이상한 썸네일을 만들고, 내가 하나의 도구가 된 것 같다. 우리 가족 누구 한 명이라도 잘못되면 폭주할 것 같다. 제발 멈춰 달라"고 했다.
"20년 전부터 혼자 조그맣게 기부를 했다. 10여년 전 대한적십사에서 뜻 맞는 조리사들과 단체를 만들었다. 한식대첩 PD님과 인연을 이어오다가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한식대첩 팔도 명인들과 사랑의 밥차를 구매, 소외 받는 분들을 돕기로 했다. 반찬 판매 수익금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유튜브에) 업로드하지 못했다. 나중에 국민들이 받아주면 조용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다 보니, 대중 앞에 서는 게 트라우마가 돼 방송은 못할 것 같다. 사기와 부도를 맞았을 때보다 10배는 더 힘들다. 앞으로 행동거지와 언행을 조심하고, 조용히 본업으로 돌아가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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