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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 "가격은 올리지만 얼마인지 밝힐 순 없다?"

등록 2022.06.07 11:49:44수정 2022.06.07 14: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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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가격 올린다"는 내용으로 팝업만 띄워

인상 메뉴나 인상폭은 전혀 공지 없어 소비자들 '원성'

메가커피가 홈페이지에서 7일 팝업창을 통해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사진=메가커피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메가커피가 홈페이지에서  7일 팝업창을 통해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사진=메가커피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가성비를 앞세우며 국내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2위로 부상한 메가커피(메가MGC커피)가 '깜깜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이날 홈페이지에 '일부 메뉴 가격 공지 안내' 팝업창을 띄우며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메가커피는 이 팝업창에 "매년 오르는 임차료·인건비·원부재료비·물류비 등 비용 증가로 인해 가맹점과 협력사 부담이 커지게 돼 부득이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가커피의 이 같은 가격 인상 공지는 고객들에 전혀 전달되지 않아 문제가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메뉴를, 얼마나 올리는 지 전혀 알리지 않는 '깜깜이 공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메가커피 고객들 대부분은 이날 아침부터 커피 메뉴 대부분의 가격이 올랐지만 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메가커피가 메뉴 가격을 이전보다 200~300원씩 올린다는 내용을 언론에조차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가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이날부터 카푸치노는 기존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카페라떼는 2700원에서 2900원으로, 바닐라라떼는 3200원에서 3400원으로 각각 올린 가격을 받았다. 유자차·레몬차·자몽차 등 과일차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나 올렸지만 그 내용을 고객들에게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 종로의 한 메가커피 가맹점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다는 사실을 손님들이 제대로 몰라 아침부터 고객 항의와 문의가 잇따랐다"며 "8~10% 정도씩 가격을 올렸는데도 본사가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가맹점들이 일일이 고객들에게 설명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메가커피가 가성비 커피 1위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서 이 자리에 오른 만큼 이 같은 가격 인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올린다면 어떤 메뉴를 얼마에서 얼마로 올린다고 공지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메가커피가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가격을 올린 것은 고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커피는 팝업창에 가격인상 사실만 알렸을 뿐 구체적인 메뉴와 인상 폭에 대한 안내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이는 이달초 커피 메뉴 가격을 올린 동종업체 컴포즈커피나 매머드커피 등의 태도와 비교하면 고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메가커피가 간판 메뉴인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된다. 메가커피 본사 측은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아메리카노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는 저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함부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메가커피 본사 입장에선 올 초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아메리카노 원두 가격을 크게 올렸기 때문에 굳이 이번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리지 않더라도 큰 손실은 없다는 분석도 들린다.

(주)앤하우스가 운영하는 메가커피는 이달 9일 기준 1866호점을 가동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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