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예해방의 날 연방 휴일 지정 18개주 불과한 까닭은
1865년 텍사스주 흑인들이 해방을 알게된 것을 기념한 날
흑인들 1800년대말부터 기념…거의 모든 주 행사 갖지만
많은 주에서 추가비용·낮은 인지도 들어 휴일 법제화 반대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국의 노예해방일인 6월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한 후 오팔 리(Opal Lee·93) 할머니와 얘기하고 있다. 전직 교육자이자 아동 도서 작가인 리는 여러 해 동안 6월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인정받는 것을 추진해 왔다. 6월과 19일을 합친 '준틴스'(Juneteenth)는 1865년 6월19일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노예 해방이 선포된 날이다. 2021.06.18.](https://img1.newsis.com/2021/06/18/NISI20210618_0017573023_web.jpg?rnd=20210618084855)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국의 노예해방일인 6월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한 후 오팔 리(Opal Lee·93) 할머니와 얘기하고 있다. 전직 교육자이자 아동 도서 작가인 리는 여러 해 동안 6월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인정받는 것을 추진해 왔다. 6월과 19일을 합친 '준틴스'(Juneteenth)는 1865년 6월19일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노예 해방이 선포된 날이다. 2021.06.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에서 6월19일은 연방 휴일로 지정된 노예해방의 날(Juneteenth)이다. 올해는 19일이 일요일이어서 20일(현지시간)을 대체 휴일이다. 미국의 49개주와 워싱턴 D.C. 등 전국의 여러 자치단체가 이 날을 기념일로 지정해 행사를 가져온 것은 오래된다. 미 흑인들이 이 날을 기념일로 삼아온 것은 1800년대말부터다. 그러나 연방 휴일로 지정된 것은 100년도 훨씬 뒤인 지난해 6월이다. 연방 상·하원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발효했다.
그러나 50개주 가운데 이 날을 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주의회에서 채택한 주는 여전히 18개주에 그친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많은 근로자들이 이날을 유급 휴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예 해방의 날은 1865년 텍사스주에서 당시 남부군 장군이던 고든 그랜저가 남북 전쟁이 끝난 뒤 흑인들이 노예에서 해방됐음을 2년 늦게 공식적으로 알린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것은 1862년이며 북부에서 공식 발효한 것은 1863년 1월1일부터다. 당시 남부 주들이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에 반대하면서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남북전쟁이 벌어졌다.
이 날을 유급 휴일로 지정한 미국 주들은 현재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메인,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네브래스카, 뉴저지, 뉴욕, 오하이오, 오레곤,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버지니아, 워싱턴주 등이다.
이에 따라 미국 근로자들 가운데 30%만이 이날을 유급휴일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노예해방의 날은 일요일과 겹치기 때문에 다음 날인 20일이 휴일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처럼 여러 주들이 노예해방의 날을 연방 휴일로 지정하지 않고 있는 이유로 휴일이 늘어나면서 주 정부 지출이 늘어나고 이 날을 휴일로 지정하는데 다수가 찬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테네시주 빌 리 주지사는 주공무원이 유급휴일에 근무하도록 할 경우 69만달러(약 8억9000만원)의 추가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상원의원 조이 헨슬리는 주내 100명 이상의 유권자에게 물었으나 이 날이 휴일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 2명 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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