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들, "최저임금 해법이 심야할증?"…"손님 다 떨어진다"
전편협 편의점 심야할증제 도입 주장 놓고 편의점주들 의견 엇갈려
일선 편의점주 "현실성·필요성 떨어진다" 지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편의점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08.19. [email protected]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전편협)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며 '심야할증제 도입' 요구안을 들고 나오자, 일선 편의점주들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야할증제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되자, 새벽 1~6시 사이에 편의점 물건 가격의 5% 정도를 더 올려 받겠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전편협의 이 같은 요구안에 대해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편의점 가맹점주 모임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이하 한편협)도 최저임금 인상에 강력 반발하지만, 심야할증제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한편협 관계자는 이날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매번 할증을 할 수도 없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심야에 주로 판매하는 술·담배는 임의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제품이어서 심야할증제는 현실적으로 애로 사항이 많다"고 덧붙였다.
일선 현장 가맹점주들도 심야할증제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서울의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할증제를 쉽게 보고 도입했다간 유흥가를 제외하면 심야에 고객이 편의점을 더 찾지 않을 수 있다"며 "편의점 대신 생필품 배송앱이나 무인 할인점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의 또 다른 가맹점주도 "고객들이 왜 가격을 비싸게 받느냐고 항의를 많이 하면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기피하고 아르바이트생 뽑기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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