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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탐구생활]'아저씨'·게임·재즈·'해방일지'

등록 2022.10.10 09: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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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의 아저씨'. 2022.10.10. (사진 = tvN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나의 아저씨'. 2022.10.10. (사진 = tvN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윤정 인턴 기자 = Z세대는 무엇을 보고 즐기고 느끼는가. Z세대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Z세대 인턴들이 추천했다. 당신이 주말마다 봐야할 콘텐츠와 인지해야 할 트렌드. 각 기자들이 자신들의 글로 풀어낸 추천서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사랑 이야기냐구요? 아니요 사람 이야기입니다. 누가 나를 알게 될까 철벽을 세워두고 세상 사람들을 경계하는 손녀 가장인 한 여자가 고단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한 중년 어른에게 위로를 받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지만 마음은 한없이 우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도청이라는 매개체로 사람 모두가 남모르게 아프고 힘들지만 우리 모두 괜찮다고 말해준다. 드라마에 나오는 후계동 사람들도 흥미롭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땐 소위 망한 사람들일지 몰라도 그 사람들에게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그 아이를 품는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혹여 살다가 내 인생이 형편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 드라마 보기를 추천한다. 그럼 내 인생, 꽤 괜찮다. 라는 뜻밖의 위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16부작. 

◇게임

Z세대는 게임에서도 노동을 한다. 요즘 Z세대와 그 아래의 A세대(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세대)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즐겨한다. 픽셀로 되어있는 동시에 일종의 '노동'을 유발하는데 정당한 대가가 따르는 탓에 마니아들이 많다. 이러한 게임 종류를 몇가지 더 소개해본다.

▲테라리아
[서울=뉴시스]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한국닌텐도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시스]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한국닌텐도 홈페이지 갈무리)

흔히 2D 마인크래프트라 불리는 게임으로, 마인크래프트보다는 좀 더 잔인한 모습이 담겼다.

▲스타듀밸리
과거 유행했던 '하베스트문'의 영향을 받은 게임으로 할아버지의 유산 덕에 대기업에서 시골 농장으로 내려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테라리아와 스타듀벨리 모두 12세 이상 사용이며 컴퓨터는 물론 기타 다른 게임 콘솔들과 모바일에서 이용가능하다.

▲동물의 숲 시리즈
다른 모든 곳에서 할 수 있는 위의 두 게임과는 다르게 '동물의 숲'은 오직 닌텐도 게임기에서만 가능하다. 닌텐도는 2020년 이후로 스위치만 생산하는 탓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가장 최신 버전. 한 무인도에 떨어진 주인공이 빚을 갚으며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게임은 코로나 19 팬데믹 덕에 큰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했다.

[서울=AP/뉴시스] 프랭크 시나트라

[서울=AP/뉴시스] 프랭크 시나트라

◇재즈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재즈는 말이죠~" 올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밈. 만화가 주호민은 유튜버 침착맨 방송에서 내뱉은 이 말 한 마디로 재즈 애호가가 되어버렸다. 주호민 선생이 재즈를 논하기 전부터 이미 재즈에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재즈는 언제든 좋지만 새벽 독서를 할 때, 시원한 밤 산책에 나서는 순간 진가를 발휘한다. 필자도 입문한지 얼마 안 됐지만 최근 즐겨 듣는 재즈 두 곡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드림 어 리틀 드림 오브 미(Dream A Little Dream Of Me)(1931)
재즈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입문 곡. 60여 가지의 버전으로 리메이크 된 명곡 중 명곡. 왠지 크리스마스가 연상되는 몽글몽글함과 나른함이 특징. 개인적으로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 제랄드의 버전을 추천한다.

▲스트레인저스 인 더 나이트(Strangers in the Night)(1966)

재알못(재즈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문리버', '마이 웨이' 등 그의 수많은 명곡들 중 특히 이 곡은 불빛으로 반짝이는 밤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시나트라는 이 곡으로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레코딩 상',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 상', '최우수 보컬리스트'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서울=뉴시스] '나의 해방일지'. 2022.10.10. (사진 = JTBC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나의 해방일지'. 2022.10.10. (사진 = JTBC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2022)

충격적이었다. 대놓고 읊어대는 내레이션, 주고받는 대사가 지나치게 솔직한 게 어딘가 말이 되지 않았다. 너무 깊은 속마음이라 내어 보이기에도 부끄러운 마음인 줄 알았던 속내를 주인공들은 가감 없이 보여준다. 물론 미정은 혼잣말이었다. 혼란스러운 마음 속 요동을 저렇게 '혼잣말'로 정리할 수 있음에 놀라웠고 부끄러운 내 마음이 나만의 것이 아니란 것에 안도했다. 염세적이라 해도 좋고, 우울하다고 해도 상관없다. 사실 우리의 깊은 이면은 이쪽에 더 가까울지 모를 테니.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자기에게만 대시하지 않는 직장 상사에게 이유를 묻는 기정의 궁금증이, 이별의 한 가운데서 ‘우리 동네에 한 번을 와 봤냐?’ 따져 묻는 창희의 찌찔함이, 밑도 끝도 없이 '추앙하라'는 미정의 이기심이 속 시원하다. 궁금하고 답답해도 끝내 내뱉지 못할 우리의 얼굴 속 말들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나'를 찾아갔다. 오늘도 수많은 물음표와 말들을 묶어두고 남들과 열심히 살아갈 '나'에게 선물 같은 드라마. 나에 대한 깊은 고민을 선사하는 '나의 해방일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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