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복잡해진 셈법'…어떤 경쟁력 어필할까
적자 운영 속에서도 '10년 사업권' 확보 강한 의지
경쟁력 끌어 올리기 총력 인기 브랜드 확보· 집객력↑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해 오는 28일까지 입찰 사업제안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중국 CDFG와 스위스 듀프리 같은 해외 사업자도 참가해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2023.02.23. livertrent@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23/NISI20230223_0019801124_web.jpg?rnd=20230223132206)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해 오는 28일까지 입찰 사업제안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중국 CDFG와 스위스 듀프리 같은 해외 사업자도 참가해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2023.02.23. [email protected]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내 면세점들에겐 연간 수 천 억원의 임대료가 아직까지 상당한 부담이지만, 사업권 계약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 상황이어서 가장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인천공항을 포기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입찰가가 과도하게 높아진다면 사업권을 움켜쥐더라도 향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
일단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이런 우려를 감내하더라도 반드시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분위기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확보하고 집객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며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사업권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번 입찰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사업권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 'DF1'·'DF2' ▲패션·액세서리·부티크 'DF3'·'DF4' ▲부티크 'DF5' ▲중소중견기업 전품목 'DF8'·'DF9' 등 총 7곳이다.
지난 달 12일 열린 인천공항공사의 입찰 설명회엔 국내 주요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과 경복궁·그랜드·씨티플러스·동화·부산·대한항공씨앤디·다온에프앤 같은 중소중견 면세점 뿐 아니라, 중국 CDFG와 스위스 듀프리 같은 해외 사업자도 참가했다.
이번 입찰전에 해외 사업자들까지 관심을 보이자, 국내 면세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막판 전략짜기에 돌입했다.
면세점 주요 고객층인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단독으로 확보하거나 집객을 위한 차별화된 매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2030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니치 향수' 상품 신규 브랜드들을 잇따라 유치하며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2021년 ‘반클리프 향수’를 면세점 최초로 입점시켰고, 지난해 여름에는 ‘그라프 향수’, ‘조보이’, ‘퍼퓸 드 마리’ 등의 매장을 모두 면세점 최초로 열었다. 최근엔 인터넷면세점에 니치향수 편집샵 브랜드 ‘리퀴드 퍼퓸바’도 선보였다.
또 아모레퍼시픽와 손잡고 브랜드 특화 유로멤버십도 출시했다.
이 멤버십은 가입비 80만원에 신라면세점과 아모레퍼시픽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데, 가입비보다 더 큰 혜택인 100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골드 멤버십 등급을 제공한다.
제휴 혜택도 매력적이다. 서울∙제주 신라호텔 객실 할인과 신라호텔(서울·제주) 패스트리 부티크 10% 할인, 노랑 풍선 여행상품 5% 할인, MOVV(무브)공항 이동 3만원 (인천공항 2만원·김포공항 1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도 블랙핑크 제니의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를 면세 업계 최초로 입점시키고 인기 브랜드 확보에 집중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7월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SSG닷컴과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총 6개사를 연계한 통합 유료 멤버십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를 경쟁력으로 내세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사업자 명성에 맞는 운영 노하우와 온라인 플랫폼 역량, 상품(MD)소싱 경쟁력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면세사업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해 인지도를 높인 점을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에 자카르타 공항점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한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1년 말부터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재개하며 엔데믹을 대비했다. 연간 1200만 명의 출국객이 이용하는 간사이국제공항점 점포를 2021년 럭셔리 매장으로 리뉴얼했으며 지난해 호주 시드니와 베트남 다낭에 시내면세점을 신규 출점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멜버른공항점과 창이공항점에 이어 하반기엔 베트남 하노이시내점 출점도 예정돼 있어 국내면세 사업자 중 유일하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구축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들에게 이번 입찰전이 큰 부담이겠지만, 사업 기간이 1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기회"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면 면세 사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 넘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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