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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5자녀 살해 벨기에 여성, 자녀죽인 같은날 안락사 선택

등록 2023.03.03 21: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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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있다 죽은 자녀들 존중 표시로 같은 날 죽어

사건후 극단선택 시도 실패…처음 시작한 일 16년만에 마쳐

[서울=뉴시스]16년 전 5명의 자녀를 살해한 제네비브 레미테라는 벨기에 여성이 16년 만에 그녀의 요청에 따라 안락사됐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사진은 2008년 12월19일 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은 레미테의 모습. <사진 출처 : 브뤼셀 타임스> 2023.3.3

[서울=뉴시스]16년 전 5명의 자녀를 살해한 제네비브 레미테라는 벨기에 여성이 16년 만에 그녀의 요청에 따라 안락사됐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사진은 2008년 12월19일 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은 레미테의 모습. <사진 출처 : 브뤼셀 타임스> 2023.3.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16년 전 5명의 자녀를 살해한 제네비브 레미테라는 벨기에 여성이 16년 만에 그녀의 요청에 따라 안락사됐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제네비브 레미테라는 이 여성(56)은 지난 2007년 2월28일 3∼14세의 5자녀(아들 1, 딸 4)를 살해했다. 그녀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녀는 2008년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2019년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벨기에에서는 치유될 수 없는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심리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간주되면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

레미테의 변호사는 "그녀는 여러 가지 의학적 의견들을 들으며 이러한 절차에 따랐다"라고 말했다.

심리학자 에밀 마로아는 레미테가 2월28일을 자신의 안락사 날로 선택한 것은 "숨진 아이들에 대한 존중의 상징적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가 아이들을 죽였을 때 스스로 자신의 삶도을 끝내려 했기 때문에 안락사는 그녀가 시작한 것을 끝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레미테 사건은 벨기에를 뒤흔들었다. 그녀의 변호사들은 레미테가 정신 장애를 앓고 있어 징역형에 처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그녀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유죄 선고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자신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았다며 최대 300만 유로(약 41억5000만원)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 10년 간 소송을 계속하다 2020년 돌연 소송을 취하했다.

2022년 벨기에에서 안락사로 숨진 사람은 2966명으로 2021년보다 10% 증가했다. 암이 안락사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지만 4건 중 거의 3건의 요청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겪는 여러 유형의 고통"을 이유로 제시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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