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버려지던 맥주박이 에너지바로"…'푸드 업사이클링' 주목

등록 2023.03.06 15:48: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상품 가치 떨어진 식재료 활용…'푸드 업사이클링' 친환경 제품 잇단 출시

"버려지던 맥주박이 에너지바로"…'푸드 업사이클링' 주목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식품업계에 최근 '푸드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식품 생산 과정의 부산물이나 상품 가치가 떨어진 식재료를 재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식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고, 자원을 재활용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어 식품 업계도 푸드 업사이클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 가량 함유한 '익사이클 바삭칩'을 지난 4월 출시했다.

CJ더마켓, 올리브영, 컬리 등에서 제품을 선보여 왔는데 고객 호응이 이어지며 최근 편의점까지 판매처를 확대했다.
"버려지던 맥주박이 에너지바로"…'푸드 업사이클링' 주목


오비맥주는 맥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오비맥주는 2020년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맥주박을 활용한 다양한 푸드 업사이클링을 시도하고 있다.

리하베스트가 오비맥주 카스의 맥주박을 활용해 대체 밀가루 ‘리너지가루’를 개발, 2021년 리너지가루로 만든 에너지바 '리너지바'를 선보였다.

리너지가루는 밀가루보다 단백질은 약 2.4배, 식이섬유는 20배 더 많지만 칼로리는 30% 이상 낮다. 2022년에는 오비맥주 한맥과 함께 친환경 크래커 ‘한맥 리너지 크래커’를 개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이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활용해 식품을 재탄생시킨 것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과 상생하는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지난해 밀가루를 가공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밀기울과 리너지 가루를 활용해 '착한 빵식 통밀 식빵'을 출시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푸드 업사이클링'을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사업 전 분야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업사이클 푸드 브랜드인 '비요미'에 이어 더 발전된 푸드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비요미는 품질에 문제가 없지만 외형에 흠이 있어 판로가 막힌 농가의 B급 농산물을 가공해 비요미 ABC주스, 배도라지, 고구마선식 등으로 선보여왔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두부 비지를 활용한 프로틴 스낵 '비요미 프로틴 검은약콩 오곡크런치'를 사내식당에서 제공 중이다. 두부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비지는 대부분 폐기해 왔지만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프로틴 스낵으로 재탄생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업사이클링 푸드 산업의 규모는 2022년 기준 530억달러(약 68조원)로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32년에는 833억달러(약 107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초기 업사이클링 푸드는 재활용 식품이라는 편견으로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