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위해 살아…JMS 보고 '내가 저 입장이구나' 생각"(종합)
김용 재판 증인으로 "'그분' 생각 언급"
"'이재명 위해 산다' 마음으로 10년 살아"
"감시용 변호사 붙여, 날 생각하는 것 아냐"
"괘씸해 자백"…플리바게닝 의혹은 부정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명 불법 대선자금 의혹'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09.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3/09/NISI20230309_0019817237_web.jpg?rnd=2023030910044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명 불법 대선자금 의혹'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에 대한 배신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자신에게 민주당 측이 '감시용 변호사'를 보냈고,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하자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는 진술이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을 위해 산다' 이런 마음을 갖고 근 10년간을 살았다"며 "대법원에서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패소한다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제 머리 속에는 항상 '그 분'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부원장에게 이 대표 경선 자금을 전달했다는 사실과, 이에 따라 자신도 처벌 받을 것을 알았느냐는 검찰 질문에 모두 수긍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측이 자신에게 '감시용 변호사'를 붙였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생긴 것이 변호사 부분인데, 도무지 날 생각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차라리 (변호사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도 (진술하지 않았던) 상태에 머물렀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앞서 7일 김 전 부원장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유 전 본부장을 감시하기 위해 변호사를 붙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8일 유 전 본부장을 변호하던 변호사 2명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변호사 선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김 전 부원장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 2명이 변호인으로 선임됐고, 이미 사임계를 낸 사건을 핑계로 접견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특정 변호인을 붙여 감시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당시 재판에서 김 전 부원장 측은 검찰이 끼워맞추기식 주장을 펼친다며 반박했지만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재판부가 지난해 10월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난 이후 심경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도 계속해서 변호인 선임에 대한 의혹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2회 조서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얼마 후 변호사 선임 당시 (이재명) 캠프 쪽에서 왔다는 변호사가 계약을 했는데 상당히 의심스러웠다"며 "재판도 들어오지 않고 접견만 왔고, 제가 느낄 정도로 다른 사람에 대한 저의 정보를 많이 물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이미 지쳐있었고 형제란 사람들은 나를 방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었다"며 "종합하니 저를 몰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괘씸해서 자백했다. '윗분'까지 끌고 올 생각은 없었는데 저를 낙인 찍는 모습이 있었다. 오죽하면 내가 JMS 광신도(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내가 저 입장이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심경 변화 시점과 검찰이 추가 구속을 시도하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제기된 '플리바게닝'(증언 대가의 형량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그는 재판부의 '심경 변화를 일으킬 때 검찰 조사에 응하면 구속이 연장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나'란 질문에 "그런 적 없다. 그런 일은 바보라고 생각한다"며 "검사가 판결하는 것도 아닌데 넘어가면 바보"라고 답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과거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교류한 사실을 인정하며, "이재명 당선 전 무렵 정진상이 술을 먹으면서 나라를 먹자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김 전 부원장에 대해 "이재명과 가까운 인물로 꼽혔다. 다선 의원보다 힘이 셌다. 더 힘이 세다기 보다는 막강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이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했고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역시 이 사건 피고인으로 기소된 상태다. 다만 검찰은 그 중 김 전 부원장에게 실제로 건네진 것은 약 6억원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부원장은 2010년 7월~2014년 6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4회에 걸쳐 1억9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 7일 첫 공판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수수한 적도 없다"며 "말도 안 되는 기소"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는 "중차대한 대통령 선거에서 돈을 요구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부도덕한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억대의 돈을 달라고 얘기조차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요구한 적이 없어서 수수하지도, 공모하지도 않았는데 검찰은 저와 유동규, 남욱, 정민용을 공범이라고 한다"며 "남욱과 정민용은 저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이런 이들과 어떻게 공범관계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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