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오고, 시간 제한 두고…카페 vs 카공족 '장군멍군'
자영업 커뮤니티서 '카공족 피해' 공유
대학가 카페 눈치 "괜히 건드리면 고생"
커피 1잔 손님 손익 분기점 1시간42분
"개인 카페 지양…오래 머물면 추가 주문"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페에 장시간 머물며 공부나 일 처리를 하는 '카공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공족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면서다. 하지만 모든 카공족을 '민폐'로 치부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3.09.18. ra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8/03/NISI20230803_0001332278_web.jpg?rnd=20230803152336)
[서울=뉴시스] 김래현 기자 =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페에 장시간 머물며 공부나 일 처리를 하는 '카공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공족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면서다. 하지만 모든 카공족을 '민폐'로 치부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3.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공족으로 인한 다양한 피해 경험에 관한 글이 게시됐다.
한 손님이 커피 1잔을 시킨 채 3시간 동안 머물다 카페 맞은편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왔다는 경험담이 대표적이다. 카페 주인이 해당 손님에게 재주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실랑이 끝에 환불을 해줬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의 대학가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도 개강 이후 카페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A씨는 "카공족은 수가 늘어도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도 "괜히 건드렸다가 대학 커뮤니티 등에 글이 올라가면 나만 고생이기 때문에 지켜만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1잔을 구매한 손님의 손익분기점은 1시간42분으로 집계됐다. 비(非)프랜차이즈 카페 평균 매출 기준 ▲8개 테이블 ▲테이크아웃 비율 29% ▲하루 12시간 영업 등의 조건을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이처럼 아메리카노 1잔을 구입한 손님이 2시간 이상 머물면 카페 입장에선 손해이지만, 공부나 일을 하는 이들은 그 이상 머무는 경우가 많다.
![[서울=뉴시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페에 장시간 머물며 공부나 일 처리를 하는 '카공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공족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면서다. 하지만 모든 카공족을 '민폐'로 치부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 =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2023.09.1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8/22/NISI20230822_0001345965_web.jpg?rnd=20230822121414)
[서울=뉴시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페에 장시간 머물며 공부나 일 처리를 하는 '카공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공족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면서다. 하지만 모든 카공족을 '민폐'로 치부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 =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2023.09.18. [email protected]
카페들도 자체적으로 충전 콘센트를 막거나 시간제한을 하며 자구책을 찾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1층과 2층 콘센트를 막아뒀다. 3층 콘센트만 열어 뒀는데 카공족을 1개 층으로 국한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2일에는 프랜차이즈 카페 이디야(EDIYA)의 일부 매장이 '3시간 이상 이용 시 추가 주문 필요'라는 안내문을 붙인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 이는 본사 지침이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재량에 따른 정책으로 보인다.
카공족을 향한 다른 손님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영등포에 사는 주부 서모(41)씨는 "얼마 전에 카페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공부하던 학생이 노려보더라"며 "우리가 시끄러워서인 것 같은데 카페에서 대화를 한다고 그렇게 눈치 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카공족 모두를 민폐로 모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이지인(23)씨는 "요즘 프랜차이즈 카페는 카공족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둬서 자주 이용한다"며 "개인 카페에서 몇 시간 앉아 있는 건 지양하는 편인데 모든 카공족이 나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 억울하다"고 했다.
카페에서 종종 일한다는 30대 직장인 최모씨도 "보통 2~3시간 머무는데 이 정도는 그냥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조용히 앉아서 볼일 보고 나가는 나 같은 사람이 카페 주인 입장에서도 좋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카페에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주문을 더 하는 경우도 있다.
프리랜서 김모(29)씨는 "요새 하도 카공족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아서 오래 있게 되면 음료를 더 시키거나 샌드위치 같은 음식을 주문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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