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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DNA' 살리고 M&A 선구안…KB금융 '황금기' 만든 윤종규 회장

등록 2023.10.03 08:00:00수정 2023.10.03 08: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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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딩금융' 탈환…손보 등 비은행 강화

M&A 선구안 적중…9년 사이 순이익 3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KB금융을 위기에서 일으키고 '리딩금융'을 지위를 되찾으며 '황금기'를 이뤄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세 번째 임기를 마치고 11월 물러난다. 그는 9년간 KB금융을 이끌며 '1등 DNA'를 되살리고 비은행 부문 다각화로 은행과 비은행이라는 '양날개'를 펼쳤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처음 취임했다. KB국민은행장도 겸직했다. 이후 2017년과 2020년 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체질을 바꾸고 '1등 DNA'를 되살렸다. 리딩뱅크에서 내려온 은행이 다시 1등으로 올라간 전례가 없었지만 취임 후 3년도 지나지 않아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고 이후 리딩금융으로 올라섰다.

윤 회장의 첫 취임 당시 KB금융은 전산 시스템 교체 상황에서 KB금융그룹 회장과 국민은행장 간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난 일명 'KB 사태'로 혼란스러웠다. 또 국민·주택은행 출신 간 파벌싸움에 더해 무사안일주의가 만연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KB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며 "반추해보면 많은 분이 회장 취임에 대해 축하보다 걱정을 해주셨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임기 첫 3년은 직원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고객의 신뢰를 되찾아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윤 회장은 "당시 내외부에서 국민은행의 1등 탈환을 비관적으로 봤지만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훌륭한 직원들과 단단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KB의 저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직문화도 바꿨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사에서 "임직원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모여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합력하여 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9년이 흐른 올해 KB금융지주 창립 15주년 기념사에서도 "상대방을 위해 때로는 희생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며 "존중과 배려는 소통하고 화합하는 KB 조직문화에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 지속가능한 KB를 만들기 위해 '제 몫을 다 하는 문화'와 '학습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M&A로 비은행 강화…'리딩금융' 탈환 발판

윤 회장이 이끄는 동안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하며 리딩금융 경쟁에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우위에 올랐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고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이뤄냈다. 2020년에는 푸르덴셜생명(KB라이프생명)을 품으며 생명보험 부문도 확장했다.

윤 회장은 "두 번째 임기 3년은 KB를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서 "비은행 부문은 은행과 함께 강력한 양날개 성장 엔진이 됐고 덕분에 더 빠르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는 회계사 출신으로 재무 전문성을 가진 윤 회장의 시장을 보는 선구안이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2016년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약 1조25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시장 가격보다 2~3배 비싸게 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을 인수할 때 너무 비싸게 인수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저희가 의사결정을 할 때는 경영권 자체의 지분도 생각하지만 자회사가 됐을 때 최종 그림을 놓고 판단한다"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판단을 해왔고 직원들의 많은 노력으로 지금까지 인수합병(M&A)에 대해 시장에서 좋게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형성장과 수익구조 다변화로 KB금융의 순이익은 윤 회장 임기 첫해인 2014년 1조4007억원에서 지난해 4조3948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조원에 육박하는 2조99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KB손보가 '비은행 효자'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성과를 키우는 동시에 조직문화와 시스템 안정에도 기여했다. 마지막 임기 3년은 지배구조 안정과 체계적인 승계 프로그램 정착에 힘썼다. 차기 회장 결정 과정도 '잡음' 없이 모범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이 KB금융의 '황금기'를 이룬 것은 9년간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와 성장을 꾀한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해 "S&P500 기업의 CEO 평균 재임 기간이 10.2년"이라며 "3년, 6년마다 바뀌는 CEO 체계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성과가 천천히 나오는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의 연임은 욕심내지 않았다. 윤 회장은 "3연임할 때 이미 (퇴임을) 결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인 양종희 내정자를 향해서는 "저보다 잘할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이나 계주경기를 보면 열심히 달렸는데 불의의 상황으로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제가 열심히 달려서 한참 뒤처져 있던 것을 약간 앞서는 정도에서 바통 터치를 하는데, 양 내정자는 더 속도를 내서 반 바퀴, 한 바퀴를 앞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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