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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베트남女, 아들과 중앙선 침범 차량에 참변

등록 2023.10.11 14:16:20수정 2023.10.11 16: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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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한국 와서 고생만 했는데…비통해"

베트남에서 온 친정부모 만나러 가는 길

[담양=뉴시스] 신대희 기자 = 8일 오전 8시 45분께 전남 담양군 대전면 성산교차로 주변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승용차 2대, 승합차 1대, 경차 1대가 연쇄 충돌해 6명이 사상했다.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경차를 받으면서 2차 추돌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담양소방서 제공) 2023.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담양=뉴시스] 신대희 기자 = 8일 오전 8시 45분께 전남 담양군 대전면 성산교차로 주변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승용차 2대, 승합차 1대, 경차 1대가 연쇄 충돌해 6명이 사상했다.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경차를 받으면서 2차 추돌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담양소방서 제공) 2023.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지난 8일 전남 담양군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이 마주 오던 차량을 충돌해 두 차량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교통사고로 제 차선을 지키고 달리던 차량의 운전자는 베트남 국적 결혼 이주 여성으로, 8살 아들과 멀리 고국에서 온 친정 부모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 며느리 A씨(32)의 사망소식을 접한 시아버지는 "비통하고 벼락맞은 심정"이라고 흐느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고 A씨의 남편 B씨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영장사진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베트남 국적인 A씨는 2012년쯤 한국에 와 B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아들도 낳아 남부럽지 않은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생활해 왔다. 남편과 아들, 시부모를 모시고 광주 광산구에 거주한 A씨는 생활력과 자립심이 강했다. 남편과 함께 담양에 있는 식품제조회사에 다니면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8살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사고 당일, 남편은 회사 일정상 함께하지 못했고, A씨는 아들과 함께 친정부모가 있는 담양의 숙소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동 중 A 씨는 중앙선을 침범해 달려오던 아반떼 승용차와 정면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경차를 타고 있던 A씨와 8살 아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뒤따라오던 차량 2대도 잇따라 부딪히면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A씨의 시아버지는 "한국와서 고생만 하다 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며 "며느리와 아들, 손주와 다섯 식구 넉넉하진 못해도 알콩달콩 잘 살았는데 '며늘아 하늘나라가서 잘 살거라'"라며 슬퍼했다.

경찰은 아반테 승용차가 차로 변경을 하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A씨가 타고 있던 경차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에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중앙선을 침범한 차주가 사망한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조만간 사고를 종결 처리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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