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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진 "이재명, 단기생존에 특화…병립형 반대론 이해 못할 것"(종합)

등록 2023.12.03 17:45:58수정 2023.12.03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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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정치적 DNA, 관념적인 것 싫어해…본능적·실용적 생존 특화"

원칙과상식, 이상민 탈당엔 "문제의식엔 공감…같이 못 가 안타까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세 번째 민심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세 번째 민심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을 자처한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3일 국회에서 연 세미나에서 "단기적 생존에 특화돼 있는 이재명 대표는 실용적 계산을 해봤을 때 병립형을 지지하지 않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세 번째 민심청취 세미나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최근 이 대표의 선거제 관련 발언에 대한 해석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교수는 "제 느낌에 이 대표의 정치적 DNA는 관념적인 것을 싫어한다"며 "단기적이고 본능적, 실용적 생존에 특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분은 이런 DNA를 갖고 있어 생존주의적 DNA가 굉장히 강하다"며 "그간 보아 온 민주당의 주류 정치가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추측이지만 이 대표 같은 분들 스타일은 당연히 실용적 계산을 해봤을 때 병립형을 지지하지 않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를 두고 "문제의식이 기울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교수는 "이 대표와 노무현이 핵심적으로 무엇이 다르냐면, 노무현은 민심의 바다에 대한 중장기적 믿음이 굉장히 강하다"며 이 대표는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추정하는 것처럼 이 대표가 병립형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해도 일리는 있다"며 "이 대표 입장에선 4월 총선이 자기 인생을 좌우하는 총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당의 수많은 선거에서 역전의 용사들인 이낙연, 김부겸, 유인태와 원칙과상식의 고언을 받아들여 좋은 방향으로 결단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만 목표 삼아 생존주의 정당인 미 공화당을 닮아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안 교수는 "선거 승리 측면서 이 대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들을 사실 어떻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의 한국 정치는 안타깝게도 최근 공화당을 닮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미 공화당은 지속 가능한 가치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오직 단기적 생존을 위해 트럼프를 이용하고 충성하고 트럼프와 같은 괴물이 돼가면서 실제 괴물이 된 (정당)"이라며 "그런 점에서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현재의 한국 정치는 장기적으로 굉장히 비관적이고, 공화당을 닮아가는 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한국의 정치에 미래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치권이 의존한 '생존주의 DNA'가 결과적으론 생존하지 못하는 협소한 생존주의라고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과거의 가치와 프로페셔리즘(을 중시하는) 민주당이 아니라 오늘날의 공화당, 생존주의 공화당을 닮아가는 행보가 안타깝다"고 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안 교수는 "민주연구원의 기능이 사실상 망가졌다"며 "자기 진영의 싱크탱카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싱크탱크로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병진(오른쪽 두 번째)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세 번째 민심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병진(오른쪽 두 번째)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세 번째 민심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03. [email protected]


이상민 의원이 이날 탈당 선언을 한 가운데 원칙과상식은 탈당 계획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들은 세미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 의원이 탈당 이유로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개딸당 전락 등에 공감하는지 묻자 "문제의식 자체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상민 의원과의 차이는, 문제의식은 공감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과 해법, 여기에선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래서 (이 의원이)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의원이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그 점이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당내 추가 탈당 선언을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엔 "(이 의원이) 독자노선을 걷는 것은 타이밍이나 방향 등 부분들이 저희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저희들이 어디로 가야되느냐는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결론 낼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2월 중순까지 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고, 저희가 요구하는 부분들에 대한 전체 평가도 필요할 것이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는 여기 있는 의원들의 실존적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 말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윤 의원은 전했다. 조응천 의원은 "어쨌든 괄목상대할 만하게 바꾸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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