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불황에도 1년 만에 흑자전환…지방 미분양 해소 관건
[건설사 이슈 점검]
수주잔고 늘어 안정적 외형 성장 토대 마련
최근 김포·대구 사업장 PF대출 만기연장 '성공'
잠원동 사옥 담보 625억원 자금 조달 나서
PF잔액 5780억 수준…업계 평균 보다 낮아
미분양 사업장 발목…"준공 때까진 문제 없어"
![[서울=뉴시스]KCC건설, '스위첸 캠페인' 대한민국광고대상 2관왕 수상.(사진=KCC건설 제공)](https://img1.newsis.com/2023/12/04/NISI20231204_0001427710_web.jpg?rnd=20231204092658)
[서울=뉴시스]KCC건설, '스위첸 캠페인' 대한민국광고대상 2관왕 수상.(사진=KCC건설 제공)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4803억원, 영업이익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1조3623억원)보다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2022년 109억원 영업손실)한 것이다. 작년 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KCC건설은 1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최근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KCC건설은 물류센터, 오피스 등 건축부문 중심의 매출과 수주잔고 확대로 인해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작년 3분기 매출 구성을 보면 건축 부문이 1조2808억원으로 전체의 86.5%를 차지하고 있다. 토목이 1807억원으로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실적을 악화시킨 주택사업 부문(분양)은 186억원으로 1.2%에 불과하다.
또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4조9302억원이다. 수주잔고가 과거 3년 평균 매출액(1조4529억원)의 약 3.4배 수준에 달해 당분간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용 등급 한 단계 하향…'A2’에서 ‘A2-’로
2021년까지 좋았던 분양경기는 2022년 하반기부터 주택 수요 위축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 KCC건설도 대구 등 일부 주택 현장에서 부진한 분양실적이 불가피해졌다.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 차질로 인해 재무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건축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공사대금 회수기일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분양실적이 부진한 주택 도급현장의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상대적으로 매출 채권 부담이 큰 공정 후반부의 주택사업장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미청구공사를 포함한 매출채권 규모가 증가했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KCC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47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반면, 순차입금은 전년 말(403억원) 대비 724억원 증가한 1127억원을 기록했다. 분양률이 저조한 주택 현장에 공사비를 투입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탓이다. 부채비율도 같은 시기 165.9%에서 182.4%로 상승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한신평은 "올해까지 다수 주택현장의 공사비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부 미분양 현장의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일정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설에 함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KCC 건설 CI](https://img1.newsis.com/2024/01/15/NISI20240115_0001459419_web.jpg?rnd=20240115111800)
[서울=뉴시스]KCC 건설 CI
한국신용평가는 "제반 공사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경기 저하로 인한 일부 사업장의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수익성 제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예상되는 손실을 공사손실충당부채 등으로 상당 수준 인식한 상황에서 신규 착공공사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인 수익구조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포한강시네폴리스 등 만기연장 잇따라 성공
영광대마산업단지(232억원), 해운대중동스위첸(80억원), 대흥2구역 재개발(190억원), 부산 안락 스위첸(42억원) 등 올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PF 대출이 많은 점은 부담요인이다. 다만 올해 4월이 만기인 김포한강시네폴리스(1000억원)와 대구 동인동 주상복합(40억원) 사업의 경우 지난달 25일 만기를 2027년 3월 말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하는 등 현재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KCC건설 측도 건설업계 화두인 PF발 리스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KCC건설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매출 대비 PF 보증 잔액 규모가 크지 않아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다른 회사들의 PF 규모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KCC건설은 분양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력 확보가 수익성 개선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CC건설 진행사업장 분양률은 약 73%(후분양 사업장 제외) 수준이다. 대구 포레스트 스위첸 등 일부 주택 현장이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대구 등 지방의 경우 고전하고 있는 사업장이 있지만 준공 때까지 판매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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