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지출 줄였다"…트럼프, '생활비 위기' 속 경제 시험대
유권자 53% "식료품 구매 방식 변경"…55% "여가 소비 축소"
트럼프 '물가 하락" 주장에도 파월 "관세가 인플레 올려" 반박
공화당 전략가 "국민 지갑 사정에 실제 변화 만들어야"
![[워싱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NBC뉴스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짓눌리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2.16.](https://img1.newsis.com/2025/12/16/NISI20251216_0000863451_web.jpg?rnd=20251216110851)
[워싱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NBC뉴스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짓눌리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2.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의 생활비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으로 백악관에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작 '생활비 문제' 앞에 서 유권자의 표심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이 큰 관세 정책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부진한 고용 상황이 맞물리며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짓눌리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닐슨 IQ 조사 결과, 성인 응답자의 53%는 예산을 맞추기 위해 식료품 구매 방식을 바꿨고, 55%는 생필품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여가와 부가적인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실제 물가 동향을 보면 트럼프 취임 후 달걀 가격은 29% 하락했지만, 소고기 가격은 약 13%, 닭고기는 2%, 빵은 4% 상승했다. 오렌지 주스 가격은 트럼프 집권 후 28%나 뛰었다.
AP통신과 NORC 공공정책연구센터가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 성인의 대다수는 최근 몇 달간 식료품과 전기요금, 연말 선물 가격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들의 현재 경제 상황 인식을 종합한 갤럽 지수는 지난달 17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여론 악화 속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전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리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생활비 문제 자체를 민주당이 꾸며낸 "사기"라고 지적하고, 지난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과 13개월 전만 해도 생활비는 미국인들에게 재앙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물가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4월 2.3%까지 떨어졌던 물가는 9월 3%로 다시 올라 연준의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기하기 위해 유권자들을 직접 설득해야 한다는 조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생활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가장 최근 마이에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약 30년 만이다.
공화당 전략가 론 본진은 "내년 중간선거의 승부는 트럼프가 국민들의 지갑 사정에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며 "생활비 문제를 사기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수지 와일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치르는 것처럼 유세에 나서 "투표용지 위에 올라가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에게 남은 과제는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의 정책이 실제로 삶을 개선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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