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한 한화솔루션…무슨 일?
실적 악화 발표 이틀 후 13.6% 급등
증권가 "옵션 미결제 약정 증가…풋콜간 힘겨루기"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코스피 상장사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최근 하락세가 있었으나 기술적 반등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음달 9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콜옵션과 풋옵션 간의 힘싸움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150원(13.61%) 오른 2만63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이틀간 6% 가량 하락했다. 지난 25일 3.45% 내렸고, 다음날인 26일에는 2.73% 내려갔다.
이는 최근 실적 발표의 영향이다. 지난 25일 한화솔루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166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484억원 손실이다.
이에 공매도 숏커버링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두 사례 모두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24일 6만2301주에 불과하다. 지난 17일 18만7840주였던 공매도 잔고가 이미 3분의 1 토막난 것이다.
또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이틀간의 하락보다 더 큰 상승이 나왔다. 특히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한화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5000원까지 낮추면서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도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옵션만기일이 꼽힌다. 다음달 9일 주식옵션의 만기일이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콜옵션과 풋옵션의 힘겨루기가 나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전날 한화솔루션 콜옵션 2만3000원~2만7000원 종목들은 모두 큰 거래량이 나타났다.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것은 2만7000원 콜옵션이었으며, 2만5000원도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새로운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미결제 약정은 2만4000원 콜옵션이 가장 많았다. 미결제 약정이 많을수록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미결제약정의 감소는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미결제 약정은 시장의 향후 방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화솔루션 풋옵션의 경우, 2만2000원, 2만4000원 종목들의 미결제 약정이 1000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전날 오후 1시40분께 한화솔루션 주식선물·옵션의 가격제한폭을 확대했다. 선물과 옵션 체결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10% 상승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주식선물과 콜옵션, 풋옵션 모두 가격제한폭을 확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 급등 또는 급락이 나타나고 파생상품시장 관련 공시가 있었다는 점에서 (풋콜간의) 힘겨루기로 해석되고 있다"면서 "수급적인 측면에서 나타난 주가 변동으로 옵션만기일 이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콜옵션은 권리행사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콜옵션 매수자는 살 권리를 취득하고 그 대가(프리미엄)를 매도자에게 지급한다. 매도자는 대가(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매수자가 요구할 경우, 대상자산을 권리행사가격에 매도해야 한다.
풋옵션은 권리행사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이다. 풋옵션 매수자는 팔 권리를 취득하고, 그 대가(프리미엄)를 매도자에게 지급한다. 매도자는 대가(프리미엄)를 받는 대신에 매수자가 요구할 경우, 대상자산을 권리행사가격으로 매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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