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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냉방 열차로 내달릴 때 '발빠짐 사고' 주의

등록 2024.07.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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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지하철 1~8호선 발빠짐 사고 26건 집계

치료비 지급 건수 51건→81건→82건…해마다 증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22일 오후 4호선 성신여대역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고무발판이 부착돼 있다. 2024.07.22. creat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22일 오후 4호선 성신여대역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고무발판이 부착돼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무더위 속 냉방 열차로 쇄도하는 탑승객들이 자칫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틈)이 넓어 서울 지하철 일부 역사에서는 발 빠짐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탓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지하철 1~8호선에서 이용객 발빠짐 사고는 26건으로 집계됐다. 매주 1명은 발빠짐 사고를 당한다는 얘기다.

발빠짐 사고는 ▲2021년 51건 ▲2022년 81건 ▲2023년 82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다만 이 통계는 치료비가 지급된 사례만 포함하는 동시에 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경춘선, 신분당선 등 기타 노선은 기록되지 않아 실제 수도권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사고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빈번한 이유로는 일부 규정보다 넓은 승강장 간격과 보완장치 설치 미비가 꼽힌다.

도시철도건설규칙(제30조의 2)에서는 차량과 승강차 사이 간격이 10㎝ 이상 초과할 경우 안전 발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서울교통공사 1~8호선은 관련법 제정 이전에 건설 돼 구조적 문제로 10㎝를 초과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28㎝) ▲3호선 충무로역(26㎝) ▲3호선 동대입구역(23㎝) ▲2호선 신도림역(22㎝) ▲4호선 회현역(22㎝) 등이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넓은 편에 속했다.

실제로 1~8호선 전체 275개역 승차위치 1만9256개소 중에 연단 간격이 10㎝를 초과하는 승강장은 151개역 3395개소에 달한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13㎝ 이상인 1277개소 중 고무발판 또는 자동안전발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1002개소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3월28일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승강장에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03.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3월28일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승강장에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03.28. [email protected]


지하철은 승강장 형태에 따라 직선형이나 곡선형으로 정차한다. 일반적으로 발빠짐 사고는 구조적으로 틈이 넓을 수밖에 없는 곡선형 승강장에서 자주 보고된다. 이 곡선 승강장에서는 양 끝 부분이 9㎝ 정도 벌어지지만 중간 부분은 정거장의 곡선 반경에 따라 최대 21.5㎝까지 벌어진다.

올해 가장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 곳은 4호선 동대문역(4차례)과 성신여대입구역(3차례), 7호선 고속터미널역(2차례)이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발빠짐 사고를 겪었다는 최모(26)씨는 "휴대폰을 보면서 지하철을 타다가 그대로 쑥 발이 빠졌다"면서 "허벅지까지 다리가 들어가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가변 없이 고정되어 있는 고무발판은 열차 이동 시 접촉되어 탈락된다"면서 "국내 시중에 있는 슬라이딩식 자동안전발판은 기존 승강장안전문(PSD)이 설치되어 있는 역사에 설치 시 연단 파쇄 등으로 구조적인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단간격 13㎝ 이상) 589개소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고, 설치 불가능한 413개소에 대해서는 탑승위치 바닥에 고휘도LED를 통해 승객에게 발빠짐 위험을 인지토록 하는 승강장 연단경고등을 설치할 것"이라며 승강장 발 빠짐 사고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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