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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포항죽도시장, 추석 대목장에 매상 반토막…긴 한숨

등록 2024.09.12 15:16:04수정 2024.09.12 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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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차례 없애거나 줄이고, 고물가에 구매 줄인 탓

인파만 북적…재고 물량 쌓여 상인들 어려움 호소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입구 모습. 2024.09.12. sjw@news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입구 모습. 2024.09.12.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1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

국내 다섯 번째로 대규모인 포항 죽도시장은 추석 대목장에 물품 구매인, 상인, 물건을 나르는 이륜차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북 동해안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4개 시장(죽도·농산물·어·수산 시장)에는 물품을 고르고, 값을 흥정하는 목소리가 퍼졌다.

그러나 물품 판매자와 구매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상인들은 추석 차례를 없애고, 그 규모를 줄여 매출액이 반토막이 났고, 물품을 구매하는 시민들은 오른 물가에 혀를 내둘렸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명품 한우 모습. 2024.09.12. sjw@news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명품 한우 모습. 2024.09.12. [email protected]

특히 추석 명절 제수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축산물이다.

30년간 동해한우축산물을 이끌어 온 이상재(69)·이태순(65) 부부는 최근 대목장은 아예 없고, 추석 전에도 축산물 판매가 평일 매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예전에는 대목장에 하루 소 5마리, 돼지 10마리를 팔았는데, 요즘은 2~3일에 소 1마리를 판매한다"고 했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취남상회. 2024.09.12. sjw@news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취남상회. 2024.09.12. [email protected]

제수인 민어, 조기, 우럭, 돔, 가자미 등을 판매하는 취남상회 A(여·76)씨도 마찬가지.

B씨는 "40년간 제수를 팔아 왔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고기가 팔리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많은 가정이 추석 차례를 없애면서 제수 판매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해양상회. 2024.09.12. sjw@news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해양상회. 2024.09.12. [email protected]

김윤진(78)씨는 40년간 해양상회에서 멸치, 오징어, 미역, 쥐포, 명태 등 건어물을 팔고 있다.

김씨는 예전에는 하루 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하루 100만원 어치도 팔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가정·선물용으로 멸치가 몇 포대씩 나갔는데 요즘은 몇 종지씩 사 간다"고 한탄했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문어 판매 모습. 2024.09.12. sjw@news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문어 판매 모습. 2024.09.12. [email protected]

추석 명절 제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문어다.

30년째 문어를 팔고 있는 이재경(52)씨는 문어를 1㎏에 7만~8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이 예전의 절반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태성청과. 2024.09.12. sjw@news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죽도시장 태성청과. 2024.09.12. [email protected]


태성청과에서 40년간 과일을 판매한 온 안 주인 B(여·67)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추석을 앞두고 수천만원을 들여 과일 공판장에서 경매로 물품을 들여와 판매를 하고 있으나, 과일 판매가 예년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B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추석 대목장에 하루 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하루 50만~60만원으로 뚝 떨어져 과일 장사를 그만 둬야 한다"며 긴 한숨을 몰아쉬었다.

포항죽도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 시장 활성화를 위해 포항사랑상품권 10% 할인 충전이 지난 3~7일 예산 350억원이 소진돼, 현재 7% 할인 충전(50억원)을 하고 있다"며 "포항사랑상품권 할인 충전을 상시적으로, 대상 시장도 3개 시장(죽도·효자·큰동해시장)에서 전 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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