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에서 도시공학과 학생이 사라지고 있다. 왜?
40년 주택 및 인프라 건설 ‘토목 성장’ 시대가 지나 인력 수요 줄어
대학 합격점수도 낮아지고, 학과도 폐지

상하이 푸둥의 동명명주탑 등이 보인다. (사진출처: 바이두) 2024.10.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건설 부동산 위주의 성장 시기가 지남에 따라 대학의 주택 및 도시공학 관련 학과와 학생들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상하이 퉁즈(同治)대는 토목 엔지니어 지망 중국 학생들에게는 약속의 땅이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의 토목공학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의 급속한 인프라 중심 경제 성장으로 건설 산업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퉁즈대 명성도 높아졌다.
중국에서 주택 및 인프라 부문 성장 둔화로 ‘토목 건축’ 시대가 기울면서 학생들의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한 교수는 퉁즈대 토목공학과 학부생 정원이 지난 4~5년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후난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2년에 전공을 바꾸기 위해 지원한 440명의 학생 중 거의 100명이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이 학과로 옮기기 위해 지원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중국의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에서 토목공학과 합격 점수도 급격히 낮아졌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고득점 학생들이나 건축학과나 토목공학과에 지원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지난 40년 주택 및 인프라 건설 규모가 방대해 인재 수요도 크게 증가했으나 상황이 바뀐 것이다. 개혁과 개방 이후 중국은 급속한 도시화를 겪어 1980년대에는 20% 미만이던 도시화율이 2022년에는 65%를 넘어섰다.
2008년 정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막기 위해 4조 위안의 경기 부양책을 펼 때 주로 투입된 분야가 주택, 철도, 고속도로, 공항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였다.
주요 대학은 업계의 인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관련 학과를 증설했다. 2008년 이전 토목공과는 392개 대학에 있었지만 2022년 572개로 늘었다. 이제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8월 동부의 명문 산둥대학은 토목공학, 수리보전 및 수력발전공학 등 7개 전공을 폐지했다.
이는 중국의 부동산 침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한때 경제 안정과 성장의 기둥이었던 주택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분야가 됐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하고 도시화가 둔화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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