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들의 뒤늦은 졸업식…유튜브 캠페인 AI 혁신 사례로
구글코리아, 올해 유튜브 웍스 어워즈 수상작 공개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AI 파이오니어상 수상
빙그레, 학업 중단했던 독립운동가들 졸업식 열어
AI기술로 학창시절 모습 복원…김찬도 선생이 졸업사
빙그레의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 영상(출처 : 빙그레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한 소년이 강당에 마련된 중앙에 태극기가 걸려 있는 행사장의 단상 위에 오른다. 예전 학생모와 교복 차림을 한 이 소년은 학생 독립운동가 대표로 졸업사를 낭독하기 시작한다.
"열세살 소학 시절때 교내를 뛰어다니며 독립만세를 불러본 이후, 중학 시절에는 철두철미하게 민족애 사상에 최고조로 취해 있었고, 전문학교 시절에는 독립운동에 나서다 검거되어 옥살이를 하고는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옥살이를 하고난 뒤 나와 동지들은 한층 더 열띤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졸업사의 주인공은 독립운동가 김찬도 선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 김 선생의 학창 시절 모습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구현해낸 것. 내빈석에는 독립 운동가의 후손들이 자리해 뒤늦은 졸업식을 축하했다.
김 선생은 수원고등농림학교에 재학 중이던 19세 때 비밀결사 '건아단(健兒團)'을 조직해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일본 경찰에 검거됐다. 1년 8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검거 즉시 퇴학 조치돼 학업도 이어갈 수 없었다. 이렇게 일제에 의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는 2596명으로 추산된다.
빙그레의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 영상(출처 : 빙그레 유튜브 채널) *재판매 및 DB 금지
빙그레의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은 학생 독립운동가들이 응당 받았어야 할 졸업장과 어여쁜 학창시절이 담긴 졸업 앨범을 뒤늦게나마 전달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캠페인이다.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빙그레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캠페인 영상은 지금까지 32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독립 유공자들에게 뒤늦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AI 기술의 발전 덕분이었다. 빙그레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사사료관 내 퇴학·정학 징계 기록이 있는 학생 독립운동가 222명 중 복원 가능한 사진 자료가 있는 94명을 이번 졸업식의 졸업자로 선정했다. 이미지 속 인물의 나이를 되돌리는 디에이징(De-ag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학창시절 모습이 구현됐다.
빙그레의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사진 : 빙그레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빙그레는 올해 8월 또 하나의 광복 캠페인을 선보였다. 광복을 맞이하지 못한 채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처음 입는 광복'이다. AI 기술을 이용해 강석대, 고수복, 신채호 선생 등 옥중 순국 독립운동가들이 죄수복이 아닌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광복의 그 날을 맞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사진 : 구글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기술은 이렇게 캠페인과 마케팅, 광고 현장에서도 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28일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유튜브 캠페인을 선정·시상하는 디지털 영상 광고제 '유튜브 웍스 어워즈 코리아(YouTube Works Awards Korea)'의 올해 수상작을 공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은 올해 신설된 'AI 파이오니어'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캠페인 제작사인 디마이너스원의 김동길 대표는 "AI 툴이 이 정도로 고도화되지 않았다면 진행하기 어려웠을 캠페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생생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된 것을 체감한 캠페인이었다"고 소개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있는 만큼 마케팅 분야에서도 놀라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 수용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 브랜드들이 AI를 통해 성장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 유튜브 웍스 어워즈 코리아 전시장 모습(사진 : 구글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올해 유튜브 웍스 어워즈 코리아에서는 총 11개 부문에서 13개 캠페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마케팅 캠페인의 효율성과 크리에이티브의 창의성을 각각 50%씩 반영한 기준에 따라 본선 심사위원단의 투표로 수상작이 결정됐다. 올해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Best Branding(신규 론치 부문)
Best Branding(브랜드 강화 부문)
Best Direct Action
Best Brand Fandom
Best Brand Experience
Best Multi-Screen
Best Shorts
Best Creator Collaboration
Best AI Pioneer
Best Social 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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