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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강국 한국서…" 前 주한미국대사들도 충격 토로

등록 2024.12.07 01:12:39수정 2024.12.07 06: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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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경제연구소 북세미나에 전직 대사들 참석

"중요 동맹국서 한국서 생긴일에 모두들 충격"

"尹 정당화 시대착오적…한미일 관계에 부정적"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가 개최한 '한미 외교의 갈림길:대사들의 내부 시각' 출간 북세미나에서 크리스토퍼 힐(오른쪽부터), 해리 해리스, 캐슬린 스티븐스, 토마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해 있다. 2024.12.07.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가 개최한 '한미 외교의 갈림길:대사들의 내부 시각' 출간 북세미나에서 크리스토퍼 힐(오른쪽부터), 해리 해리스, 캐슬린 스티븐스, 토마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해 있다. 2024.12.07.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모인 일부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한미경제연구소가 개최한 '한미 외교의 갈림길:대사들의 내부 시각' 출간 북세미나에는 토마스 허버드 전 대사,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 자체는 책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흘전 발생한 한국의 계엄 사태 역시 주요한 화두였다.

허버드 전 대사는 "한국에서 나온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대다수 한국인들처럼 우리도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통지를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러한 일이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매우 놀랍다"고 전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 또한 "윤 대통령이 지난 밤에 취한 행동은 소수 측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완전히 놀라움으로 다가왔다"면서 "그것은 윤 대통령이 정당화하는 방식을 포함해 매우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1980년에야 일어났을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충격적이고, 당혹스러웠으며 이상했다"며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계엄이 선포된 것은 44년 전으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다음해였다"고 짚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또한 "우리는 한국을 자유민주주의와 문화, 경제 그리고 모든 것의 강국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고,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동맹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해리스 전 대사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분명 한미일 3국과 한일 양자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방식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만약 그가 탄핵되면, 그것은 양국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국 관계가 너무 악화되길 바라지 않지만, 어느정도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게 나의 두려움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버드 전 대사는 "분명 야당은 처음부터 일본에 대한 접근방식을 비판했고 무언가를 할 것이겠지만, (3국 협력이나 양국 협력의) 기초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며 "이러한 관계는 큰 문제 없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사태 이후 거취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국회는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있고, 만약 가결될 경우엔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받아야 한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의 관심사는 한국이 지지와 정당성을 확보한 지도자를 가지는 것"이라며 "21세기 한국 대통령의 정당성은 무엇이겠느냐. 바로 민주성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러한 과정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해야하며, 그러한 지도자의 등장은 한미 관계에도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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