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 출신 안병준, 무릎 부상 여파로 축구화 벗는다
K리그 통산 158경기 출전 69골10도움
[서울=뉴시스]K리그2 득점왕 부산 안병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 안병준(34)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안병준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며 "무릎 상태가 계속 악화되면서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선수를 할 자격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은퇴 소식을 전했다.
이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많이 슬프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해방감도 느끼고 있다"며 "수술로부터 시작된 선수 생활이었고, 축구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시간이 길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며 힘든 시간을 고백하기도 했다.
또 그는 "하지만 단 한 경기, 단 하나의 골이 그 모든 힘든 시간을 잊게 해줬다. 그런 순간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 나를 성장하게 해줬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내 축구 인생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12년 동안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축구화를 벗는 소감을 남겼다.
일본에서 태어난 조총련계인 안병준은 북한 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19년 일본을 떠나 당시 프로축구 K리그2 소속이었던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 많은 골을 터트리면서 리그 대표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0시즌에는 20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을 차지, 수원FC의 K리그1 승격에 큰 공을 세워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포함되며 개인상 3관왕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K리그2 안병준 2년 연속 MVP.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그 실력을 인정받아 K리그1 강원FC로 이적하는 듯했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무릎 연골이 문제가 돼 강원으로 둥지를 옮기지 못했다.
안병준은 일본에서 뛸 때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적 무산에도 불구하고 안병준의 축구는 계속됐다.
K리그2 부산아이파크, 수원삼성을 거쳐 이번 시즌 다시 친정팀인 수원FC로 돌아왔다.
하지만 부상 여파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게 됐다.
안병준은 K리그 통산 158경기(K리그1 53경기·K리그2 102경기)에 출전해 69골(K리그1 12골·K리그2 55골) 10도움(K리그1 1도움·K리그2 9도움)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에 합류한 안병준. (사진=수원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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