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진사임하라" 종교계도 대통령 사임 목소리 높여
천주교·불교·천도교·원불교·기독교 등 5대 종단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지역 5대종단(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기독교) 종교인들이 10일 전북 전주시 전주고백교회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즉각 자진사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0.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종교계에서도 터져 나왔다.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기독교 등 모두 5개 종단의 종교인 90여명은 10일 전북 전주시 고백교회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종교인들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비상하게 기도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종교인들은 "우리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부터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왔다. 대통령이 잘돼야 국정, 나라, 민족이 잘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날이 갈수록 보이는 기괴한 행적에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들이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12·3 비상계엄 참변은 그동안 보인 실정(失政)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돌이켜 대오각성해 더 이상의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참회와 속죄의 길은 (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하야하는 것 뿐"이라고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 참변이라는 위험한 상황 속에도 목숨을 걸고 국회 앞으로 달려 나와 장갑차와 총을 맨몸으로 막았던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다"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좌절과 포기 없이 평화와 사랑의 영성으로 불의와 폭력에 맞서 나아간 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친 운전사가 버스를 몰고 벼랑을 향해갈 때 우리 종교인은 사고 이후 장례식이나 치러주고, 다친 사람 병문안을 가는 것이 역할일리는 없다"며 "이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우리 일이다. 누구보다도 우리 종교인들이 오늘날의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절감하고, 성찰과 회개를 하며 나라의 평화를 위해 직접 행동해야 한다"며 종교인들의 움직임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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