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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한달 전엔 188명 태운채 대구공항서 엔진 수리…"꼴보니 사고 터지겠네"

등록 2024.12.31 11:10:22수정 2024.12.31 14: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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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된 가운데, 지난달 제주항공이 180명이 넘는 승객들을 그대로 태운 채 2시간 넘게 엔진을 수리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TBC 대구방송(SBS 네트워크)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대구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7C701편이 엔진 이상으로 멈춰 섰다.

대구발 제주행 제주항공 여객기는 출발하자마자 계류장으로 되돌아왔다. 이어 갑자기 부품들을 땅바닥에 펼쳐놓고 엔진 수리에 들어갔다. 승객 188명은 불안에 휩싸인 채 창밖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간단한 정비를 마치면 된다는 안내와 달리 승객들은 2시간 넘게 기내에서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항공사 측은 그제야 승객들을 터미널로 안내했다.

해당 항공기는 정비를 마치고 오전 11시 24분에 출발해 오후 12시 23분에 도착했으나, 승객 20여 명은 불안감 등을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며 끝내 탑승하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10월 18일에도 같은 노선에서 경고등 작동 오류로 출발이 3시간 넘게 지연됐는데 한 달도 안 돼 똑같은 일이 발생한 것.

당시 제주항공은 제주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개인당 2만원의 보상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TBC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꼴 보니 저가 항공 사고 하나 터지겠네", "사전에 잘 정비했으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제주 가려다가 골로 갈 듯", "승객이 무슨 시급 1만원 아르바이트생이냐?" 등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관련 절차가 끝난 일부 유해가 유족에 인도돼 장례 절차가 시작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유족들에게 희생자 유해 수습 현황을 설명하면서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돼 전날 빈소로 옮겨진 4명을 뺀 170명은 현재 공항 내 냉동고에 임시 안치됐다. 우선 희생자 28명은 유족 확인 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74명이다. 지문 대조를 통한 신원 확인 희생자는 147명이다. 이 중 28명은 신원 확인·검시·검안 절차까지 끝나, 이날 오후 2시부터 유족들이 최종 확인·인도 동의를 거쳐 빈소로 옮겨진다.

전날까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던 희생자 중 27명은 DNA(유전자) 대조로 뒤늦게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DNA 정밀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린다.

박 장관은 "신원이 최근 확인된 희생자 27명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족들을 팀 단위로 나눠 차례로 확인부터 한다. 이후 검시·검안 절차가 진행된다. 신원 미확인 희생자 5명의 DNA 정밀분석은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참사 이튿날인 전날에는 수습·관련 절차가 끝난 희생자 4명이 관련 모든 절차가 끝나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 서울·광주 등 빈소로 옮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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