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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에 구내식당으로" K급식업계 새해 성장 이어간다

등록 2025.01.08 07:30:00수정 2025.01.08 08: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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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팝업상륙작전' 팝업 현장에 현대그린푸드 R&D 팀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팝업상륙작전' 팝업 현장에 현대그린푸드 R&D 팀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급식업계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구내식당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급식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급식 업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 상승한 1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는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해 구내식당 수요가 늘면서 주력사업인 급식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뤘기 때문이다.

전년 부진했던 외식사업도 매출이 확대되며 일조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중동점 등 외식사업 신규점에서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고, 전국 5개 차병원, 경찰대학 등 신규 사업장 확보가 지속되고 있다.
셀럽테이블에 출연한 이봉원.(사진=삼성웰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셀럽테이블에 출연한 이봉원.(사진=삼성웰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30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9% 늘어난 1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체급식 부문 호조 영향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부문에서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 이어 용산센트럴파크 등 아파트 식음 서비스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9%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8억5400만원으로 8.1% 하락했다.

단체급식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전공의 파업 여파도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병원 단체급식 1위 사업자로, 지난해 2월 시작된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구내식당 수요가 급감하는 등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제주 소상공인 컨설팅,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소상공인 컨설팅,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푸드도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1.9% 오른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한화 오너가 3세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인수를 검토해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아워홈은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었다.

아워홈 지분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 회장, 차녀 구명진씨,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등 오너가 네 남매가 98% 이상을 보유중이다.

아워홈은 2023년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을 기록하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4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신세계푸드 메뉴개발팀 셰프와 모델들이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로 만든 ESG 저탄소 식단을 소개하고 있다.신세계푸드는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위탁 운영 중인 고객사 120여 곳과 손잡고 '강된장 톳 두부밥', '순두부 파스타 그라탕', '식물성 자장면'등 식물성 대안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제공하며 친환경 가치와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을 펼쳤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2024.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4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신세계푸드 메뉴개발팀 셰프와 모델들이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로 만든 ESG 저탄소 식단을 소개하고 있다.신세계푸드는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위탁 운영 중인 고객사 120여 곳과 손잡고 '강된장 톳 두부밥', '순두부 파스타 그라탕', '식물성 자장면'등 식물성 대안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제공하며 친환경 가치와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을 펼쳤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2024.06.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급식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점심 값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외식 물가는 3.1% 올랐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과일, 채소 가격이 뛰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지수는 5.9%나 뛰는 등 지난해 상승폭(3.1%)의 두 배에 달했다.

올해 역시 물가 고공행진 등으로 비교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식사업을 앞세운 식자재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구내 식당 제공이 기업 복지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수요는 올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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