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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이탈 걱정했던 금감원…올해는 신입 회계사 12명 채용

등록 2025.01.23 06:00:00수정 2025.01.23 0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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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이탈 걱정했던 금감원…올해는 신입 회계사 12명 채용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지난해 공인회계사 직원들의 이탈을 걱정했던 금융감독원이 올해는 신입 회계사 12명을 채용하면서 한숨 돌렸다. 채용시 우대 제도와 함께 회계법인들이 회계사들을 많이 뽑지 못한 외부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주 75명의 신입 직원들이 본원 첫 출근을 시작했다.

75명 중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들은 12명이다. 지난해 120명 신입 직원 중 회계사가 1명뿐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인재 이탈 우려로 몸살을 앓았던 금감원이 올해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들의 인력 이탈은 금감원에게 큰 골칫거리였다. 공인회계사 출신 신입 직원은 2017년 33명에서 2018년 17명, 2019년 14명, 2020년 11명, 2021년 10명, 2022년 7년, 2021년 6명 등으로 줄었다.

과거 금감원은 대형 회계법인 '빅4(삼일·삼정·안진·한영)'와 함께 '빅5'라고도 불렸지만, 회계법인 임직원 연평균 급여와 금감원 간 괴리가 커지면서 전문 인력 모시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2018년 신(新)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회계법인들의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저연차 회계사들의 연봉이 크게 뛰었다.

국내 최고 회계 감독 조직인 금감원의 회계사 구인난은 시장, 투자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금감원은 회사의 회계 처리 적정성 심사·감리, 회계 제도 개선·운영, 회계법인 감독 등 굵직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채용에서 금감원은 주요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파격 조건을 걸었다. 한국공인회계사, 국내변호사 한국 보험계리사 등 우대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이번 채용부터 가점을 부여한 것이다. 우대 자격증 소지자들은 1차·2차 필기 전형시 전형 만점의 10% 가점을 받았다.

업계의 회계사 채용이 줄어들며 금감원으로 낙수효과가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회계사 2차시험 선발인원 수는 역대 최다인 1250명에 달했지만 빅4 등 회계법인이 그만큼 수용하지 못하면서 200~300여명이 이례적인 구직난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계사 신입 직원 1명이 보험회사 회계 실무에 큰 변화를 가져온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보험 부서로 발령된 것과 달리 올해는 신입 직원들 다수가 회계 제도·감리 등 부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조직 변동 후 새롭게 꾸린 회계 관련 부서별 인원이 지난해보다 2~3명씩 줄어든 상황이기도 하다. 신입 직원들은 3월 말까지 교육을 받고 부서를 배치받게 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사 인력은 회계 감독 업무뿐 아니라 보험, 가상자산 등 금감원 내 다양한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라며 "올해는 적지 않은 인원이 들어와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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