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백팔번뇌 이야기'…행복-불행을 선택할 수 있을까
![[서울=뉴시스] 백팔번뇌 이야기 (사진=바다출판사 제공) 2025.0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01762783_web.jpg?rnd=20250204175300)
[서울=뉴시스] 백팔번뇌 이야기 (사진=바다출판사 제공) 2025.0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어느 마을에 한 외로운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매일 하늘을 향해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는데, 신이 남자의 기도를 들었는지 어느 날 밤 누군가 그의 집 문을 두드렸다. 문 앞에는 행복의 여신 길상(吉祥)과 불행의 여신 흑이(黑耳)가 서 있었다.
남자는 행복의 여신만 집에 들이고 싶었으나 행복의 여신은 "우리는 한 몸이니 함께 들어가거나 함께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했다.
책 '백팔번뇌 이야기'(바다출판사)는 2500년 전 불교 경전 '아비달마구사론'에 기록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행복과 불행이 몸은 다를지 몰라도 본체는 같다는 것, 불행이 찾아온다고 해서 내일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지금 행복할지라도 불안과 불확실성, 실망과 걱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불행이 느닷없이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진실을 인지한다면 내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과 불행에 속박되지 않고, 그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석가가 제자들에게 설한 인생의 교훈을 석가의 언어로 보존한 초기불교 경전 '사십이장경'과 '법구경', '경집'과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등이 지켜야 할 불교 예법을 담은 '육방예경' 등 불경 70여 권에서 선별된 구절 108개가 수록되어 있다.
이 구절들은 인간이 살면서 겪는 죽음과 노화, 불안과 좌절 등이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불행이라 여기는 이것들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지를 알면 충분히 다스려 평안한 마음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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