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외면에 '늙어가는 중소기업'…2명 중 1명은 50대
중소기업 50세 이상 비중 47.8%…청년비중은 37.1%
고령화로 기업의 장기 성장 잠재력 저해 우려 커져
'임금피크제' 도입하고 '계속고용장려금' 확대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해 9월19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9.19.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9/19/NISI20240919_0020525722_web.jpg?rnd=2024091910273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해 9월19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9.19. [email protected]
기업 현장에서 5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및 근로조건 격차가 벌어지는 등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간한 '중소기업 이슈앤포커스'에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5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47.8%다.
두 명 중 한 명은 50대 이상인 셈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37.1%)과 비교해 10.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300인 이상 대기업의 50세 이상 고령자 취업 비중은 25.7%로 중소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고령자 비중은 10년 전인 2013년(17%) 대비 8.7%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현장의 고령 종사자 증가로 작업 효율 감소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정년연장은 중소기업에 숙련인력 지속 활용,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따른 인력난 해소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고령 근로자의 인건비 부담 증가, 신규 채용 감소에 따른 인력 운용의 경직성이 유발되고 디지털 적응 능력 부족에 따른 작업 효율성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인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 노력과 정년 연장을 단계적·점진적으로 추진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은 경영활동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숙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년연장 도입 활성화에 대한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고령 근로자의 임금체계 개편 지원 및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확대로 기업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인력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자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청년층의 중소기업 선호도도 줄고 있다.
중소기업 취업자의 39세 이하 청년층 비중은 37.1%로 10년 새 8%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또 2023년 기준 청년층(13~34세)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각각 3.6%와 2.0%로 2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다. 반면 창업 등 자영업은 2021년 13.5%에서 2023년 15.8%로 소폭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2023년 4월13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2023.04.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4/13/NISI20230413_0019854069_web.jpg?rnd=2023041314173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2023년 4월13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2023.04.13. [email protected]
중소기업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부처 간 지원사업 연계로 정책지원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중소기업의 산업기술 인력 부족률은 2023년 기준 3.0% 수준으로 대기업(0.4%)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는 근로자의 짧은 근속 기간과 잦은 이직 때문으로, 이는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기업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 근속년수가 짧아지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신규채용 수요도 중도퇴직자 증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기업규모별 근속년수는 ▲30인 이하(5.2년) ▲10인 이하(5.9년) ▲300인 이하(7.4년) 등
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신규인력 채용의 사유로 중도퇴직자 증가가 전체의 33.3%로 가장 많았고, 산업경기 개선(25.0%), 정년퇴직자 증가(16.7%) 순이었다.
반면 대기업은 산업경기개선(34.8%), 중도퇴직자 증가(19.6%), 정년퇴직자 증가(15.2%)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높은 이직률은 중소기업의 성장 감소로 연결되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높은 이직률로 중소기업의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의욕이 저하되고 구직자의 중소기업 기피가 심화되며 이는 중소기업 성장 감소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 인재 확보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 등 중소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은 직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평가제도 결과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 중소기업 인력들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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