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대문·중구에 관악구까지…서울 대형마트 휴업일 평일 전환 확산하나
서울서 서초·동대문·중구 이어 네 번째
홈플러스 남현점, 평일 휴업 적용될 듯

【서울=뉴시스】홈플러스는 4일 서울 관악구 남현점을 스페셜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하며 ‘홈플러스 스페셜 시즌2’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신개념 유통채널이다. 2019.09.04. (사진=홈플러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서울 관악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한다.
서울 내 자치구 중 서초구와 동대문구, 중구에 이어 네 번째다. 의무휴업일 변경 조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관악구는 지역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둘째·넷째 수요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준대규모점포의 의무휴업일은 변경되지 않는다.
관악구는 지난해 12월 지역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이같이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예고를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까지 시민들 의견을 접수했다. 이달부터 휴업일을 변경할 예정이었으나 좀 더 검토한 후 확정고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관악구의 의무휴업일 변경이 적용되는 점포는 홈플러스 서울남현점이다.
이번 조치로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전환된 자치구는 1년 만에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돕고자 2012년부터 시행됐다.
2013년부터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로 정하고 운영해왔다.
그러나 소비자의 불편과 온라인 시장 활성화 등으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2023년 대구와 청주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고 있다.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80곳에 가까운 지자체가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조례를 도입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1월 서초구를 시작으로 동대문구, 중구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면서 일요일에 정상 영업하는 대형마트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와 중구는 각각 경동시장, 남대문시장과 같은 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임에도 의무휴업일이 변경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서울 중구의 경우 관내 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서울 중구 전통시장 상권발전소' 총회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해 회원 86%가 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크게 자리한 지역에서도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현행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4명 중 3명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폐지나 완화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3%는 평일 의무휴업 실시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32.2%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의무휴업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3.6% 수준이었다.
의무휴업일 변경이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대구광역시가 의무휴업일 변경 시행 6개월 이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는 물론 주요 소매업과 전통시장 모두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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