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폭설에 버스 지연, 지하철 선로장애…'전쟁같은 출근길'

등록 2025.02.07 09:59:09수정 2025.02.07 10:01: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시 '도로위험 상황예보' 주의 단계

9호선 당산역서 궤도 장애, 10분간 지연

버스 기다리다 지하철역으로 발걸음 돌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02.0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최은수 이명동 이다솜 기자 = 전날 오후부터 시작된 눈이 7일 아침까지 쏟아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교통 불편을 겪었다.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 빙판길이 조성돼 미끄러지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앞 버스정류장은 이른 출근을 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은 미끄러질까 봐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다.

경기 오산에 거주하는 이지웅(40)씨는 "오전 6시40분에 경기 오산에서 경기도버스를 타고 와서 환승을 기다리고 있다. 길이 밀려서 평소보다 20~30분 더 걸렸는데 다행히 일찍 나와서 지각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오산에서 버스 타러가는 길도, 강남역 앞도 눈이 녹아서 미끄러웠다"고 밝혔다.

대방역에서 합정역으로 출근하는 최이담(31)씨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철길이 미끄럽다며 지하철이 중간에 정차하면서 지연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당산역에서 선로 장애로 운행이 10분 정도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시청입구 삼거리에서 한 건물 관계자가 인도의 눈을 쓸고 있다. 2025.02.07.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시청입구 삼거리에서 한 건물 관계자가 인도의 눈을 쓸고 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오전 8시가 넘어 눈발이 거세지자 상인들은 다급하게 가게 앞 눈을 쓸었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 삼성 플래그십 스토어 건물 관리인은 "오전 7시부터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며 "건너편 11번 출구 대로는 강남구청에서 염화칼슘을 갖다놨는데, 이쪽 서초구청 땅은 염화칼슘통도 없어서 사비로 사서 제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지역 '도로위험 상황예보'는 주의 단계다. 쌓인 눈으로 차들이 서행하면서 곳곳에 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택한 시민들도 많았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최현서(29)씨는 "주로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오늘은 눈 때문에 길이 막힐까 봐 지하철을 탔다. 평소보다 20~30분은 일찍 나왔다"며 "지하철에 사람이 얼마나 몰릴지 걱정"이라고 했다.

영등포구 당산역 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박성철(56)씨는 "3분 뒤에 버스가 온다고 떠서 기다렸는데 지금 7분이 지났다. 시간이 없어서 지하철을 타야겠다"며 급하게 역으로 이동했다.

최진주씨도 "마을버스가 너무 안 와서 지하철역에 도착하는 게 늦었다"며 "버스가 더 편한데 늦을까 봐 지하철을 탄다"며 종종걸음으로 역으로 향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7일 오전 인천 남동구 길병원 인근 바람막이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02.07.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7일 오전 인천 남동구 길병원 인근 바람막이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버스환승센터 앞 스마트쉼터는 추위를 피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충북 제천에서 병원 방문을 위해 상경한 안명희(53)씨는 "카카오택시 배차가 안 돼서 가족 3명이 다 같이 앱으로 택시를 잡고 있다. 버스도 시간이 안 맞도 택시도 안 잡힌다"며 "추워서 기다릴 곳이 없어 들어왔다"고 호소했다.

현재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는 오전 중에 대부분 그치겠다.

기상청은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