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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살까"…금값 랠리 어디까지[치솟는 금값③]

등록 2025.02.09 15:00:00수정 2025.02.12 08: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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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 랠리에 '사상최고가'…당분간 상승세 지속

각국 중앙은행 매입·금리인하·안전자산 수요 영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금값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14만135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3일(13만8000원) 대비 3350원(2.43%)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5일과 비교하면 8만7050원에서 62.4%나 급등했다. 2025.02.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금값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14만135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3일(13만8000원) 대비 3350원(2.43%)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5일과 비교하면 8만7050원에서 62.4%나 급등했다. 2025.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최근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조로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안전자산 성격의 매수세가 가속화돼 가격이 뛰고 있다. 치솟는 금값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우려하는 포모 증후군(FOMO)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는 고공행진하는 금값이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 산하 금속선물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지난 5일(현지 시간) 트로이온스(31.1g)당  2893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4거래일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이날 금 선물은 장중 2906달러까지 뛰었다.

금값은 지난해부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개시하면서 상승 랠리가 본격화됐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역시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금 수요가 총 4974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자금 유입이 올해 금값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가 1개월 유예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일시적으로 진정됐으나, 무역 분쟁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지난 4일부터 발효됐으며, 중국 역시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나섰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관세 인상 후 협상' 패턴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 패턴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겨냥한 관세 부과 의지를 표명했으며,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관세 조치와 반도체, 철강·알루미늄, 구리, 의약품 등의 품목 확대 계획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안전자산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금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완화'로 전환된 연준의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금 가격의 강세 사이클은 유효하다"며 "올해 금값은 2600~3000달러에 형성될 전망이며, 투자 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금은 올 상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수요로 금 가격 랠리가 지속되며 올해 금값은 3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온건할 경우, 안전자산 보유 목적의 금 수요가 둔화되며 금값 상승세가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고관세 정책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투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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