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오버런 EMAS로 잡는다…종단안전구역 미달 공항 도입 추진[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종단안전구역 권고 240m 미달 공항에 도입 추진
항공기 하중으로 시멘트 블록 파손해 긴급제동 원리
부서지기 쉬운 발포 콘크리트 시공…수명 약 20년

2010년 미국 찰스턴 예거 공항(Charleston-Yeager Airport)에서 항공기가 이마스(EMAS)에 멈춘 모습. 사진 미국연방항공청(FAA)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동체착륙을 시도한 후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Over-run)으로 인해 방위각 시설인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해 17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항공기를 강제 제동할 수 있는 장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9일 국토교통부와 국내공항 등에 따르면 정부가 종단안전구역 권고에 미달하는 지역공항에 활주로 이탈 방지 시스템(EMAS·Engineered Materials Arrestor System) 도입을 추진합니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오버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항공기 하중에 의해 시멘트 블록을 파손하면서 항공기 랜딩기어를 잡아 감속시키는 긴급제동 시설을 말합니다. 이는 항공기 동체의 무게로 시멘트 블록을 부숴가며 제동하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국내공항에 설치된 바 없어, 현지 공항 상황에 맞는 조사가 필요합니다.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잔해와 동체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30.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30/NISI20241230_0020645483_web.jpg?rnd=20241230173412)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잔해와 동체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EMAS의 위치는 활주로 중심선을 중심으로 하며 활주로 끝에서 이격거리를 두고 설치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공항에 설치되는 EMAS는 활주로 끝단의 착륙대와 종단안전구역 이후에 설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연방항공청 안전회람에는 EMAS의 재료는 부서지기 쉬운 경량재료(발포 콘크리트)로 시공해야 하며 수명은 약 20년으로 돼 있습니다. EMAS 포장은 지역 날씨와 온도, 지반 등의 상황도 고려해 시멘트 블록의 파손이 없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해외공항 설치 상황은 어떨까요.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설치한 사례가 있는데요
![항공기 오버런 EMAS로 잡는다…종단안전구역 미달 공항 도입 추진[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https://img1.newsis.com/2022/12/30/NISI20221230_0001165863_web.jpg?rnd=20221230152919)
또한 미국 샌프란스코 공항과 오헤어 공항에도 EMAS가 설치됐는데요.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바다와 인접해 종단안전구역 권고기준이 확보되지 않았고, 오헤어 공항은 도로 등 주변지형이 인접해 종단안전구역 권고기준을 미달해 EMAS를 설치한 사례입니다.
지난 2008년 7월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EMAS가 활주로를 이탈한 항공기를 정지시켜 14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구한 바 있고, 2018년 12월에도 캘리포니아주 밥 호프 공항에서 EMAS가 117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항공기를 정지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정부는 종단안전구역 권고기준이 미달된 무안(199m), 여수(208m), 포항·경주(92m), 김해(236m), 사천(122m), 울산(90m), 원주(90m) 공항에 대해선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하기로 하고, 이 중 종단안전구역 확보가 어려운 공항과 건설 중인 신공항의 경우 흑산, 울릉, 백령공항의 지형 등 여건을 통해 EMAS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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